제임스 홍 CBB 신임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한인 고객 확대를 천명했다. 커뮤니티 뱅크로서 한인사회에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한인 고객들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CBB가 강점을 갖고 있는 SBA 융자 외에 모기지와 비즈니스 대출 등으로 금융 상품을 확대하는 시장 다변화도 목표로 제시했다.

CBB 은행 신임 행장으로 18일 임기를 시작한 제임스 홍 행장은 19일 본보를 찾아 인터뷰를 갖고 커뮤니티 뱅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임스 홍 행장은 “신임 행장으로서 목표는 한인사회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며 “한인 손님들을 더 유치하는데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BB는 다른 한인 은행들보다 주류사회 고객들의 비중이 높은데 이제는 코리안 커스터머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행장은 “한인타운과 같이 한인들이 많이 살고 비즈니스를 하는 곳에 지점을 늘리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만들고 컨퍼런스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행장은 한인 고객들을 늘리려면 상품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CBB가 잘해왔던 것은 더 잘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BB는 그동안 SBA 대출에서 강점을 보여 왔는데 이제는 외연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할 때”라며 “한인타운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몰 비즈니스 대출을 늘리고 모기지 융자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BB는 지난해 SBA 융자 실적이 한인은행 중 선두를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는 한 발 앞서 있는데 이제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에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금융환경이 악화되는 만큼 당분간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CBB는 지난해 약 2,7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이자율이 올라가는 만큼 당분간은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자산 부실화를 막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홍 행장은 “사이클을 보면 지금은 경제 여건 안 좋아지고 있는 만큼 섣부른 성장 전략은 독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달성한 높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리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BB의 중장기 목표 중 하나인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홍 행장은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목표하기보다 내실을 기하면서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