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물류창고 근로자들 노조설립안 55% 찬성
▶ 일손부족 노동시장 반영

아마존 창고 근로자들이 노조설립안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한 아마존에서 첫 노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손이 부족하고 근로자의 목소리가 커지는 미국 노동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최대 아마존 창고인 ‘JFK8’에서 지난 1일 진행된 노조 설립 투표에서 찬성 2654표 대 반대 2131표로 찬성 의견이 과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개별 물류 창고별로 추진되는 아마존 내 여러 노조 설립 움직임 중 찬성표가 과반수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앨라배마주 배서머 창고에서도 노조 결성 투표가 진행됐지만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다.
아마존 측은 “직원과 회사가 직접 협상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만큼 이번 투표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규모의 민간 고용주다.
현지에서는 이번 아마존 JFK8의 노조 설립이 미국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류 창고 종사자나 운송 근로자, 현금결제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커졌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저임금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마존 외 15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노조 설립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켈로그나 볼보의 생산직 근로자들도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지난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68%가 노조를 찬성했다. 이는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케이트 브론펜브레너 코넬대 수석강사는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존에서는 노조가 조직되기 어렵다고 봤다”며 “이번 결과는 그런 편견을 깬 것은 물론 어떤 기업도 노조 결성 움직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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