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C에 서한 보내 “CEO가 책임 안 지면 인수 반대하라”

액티비전의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비디오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상원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상원의원 4명이 기업 간 인수·합병을 심사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내 이번 인수가 액티비전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직원들의 책임 규명·처벌 요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을 보낸 이들은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코리 부커·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과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MS의 인수가 액티비전에서 벌어진 일련의 성폭력과 괴롭힘, 보복 사건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인수 조건에 따라 액티비전의 보비 코틱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현재 직위를 유지하고, 상당한 퇴직금을 챙긴 뒤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1천800명이 넘는 액티비전 직원들은 지난해 여름 코틱 CEO가 물러나야 한다는 연판장에 서명한 바 있다.
의원들은 "코틱 CEO가 사내 문화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주주와 직원들, 여론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이번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수 거래로 사측과 직원 간 협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FTC가 판단하면 인수를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MS는 약 750억원(약 91조원)에 액티비전을 인수하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고, FTC는 이 인수 거래가 경쟁을 약화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액티비전은 성폭력과 괴롭힘, 성차별, 보복 등이 만연해 있었다는 여직원들의 불만 제기로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은 괴롭힘과 차별, 보복에 대한 여직원들의 문제 제기를 수차례 무시했다는 혐의로 액티비전을 고발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사가 직원들의 성폭력 및 직장 내 차별 주장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29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이 1천800만달러(약 218억원) 규모의 피해자 보상기금을 조상하기로 한 액티비전과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간 소송 합의안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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