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마비·뇌졸중 등 예방, 치료법 결정에 도움
▶ 심혈관질환 발병 경계선·중간 위험 환자들에…젊은층 성인도 칼슘 있으면 심장병 위험 신호
지난 45년 동안 의사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을 위한 환자의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주로 심혈관 위험 요인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요인에는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 흡연력, 비만 및 조기 심장병 가족력이 포함된다.
환자에게 위험요소가 없거나 많은 경우, 치료의 결정은 일반적으로 간단하다. 의사는 위험요인이 없는 환자에게는 현재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지시하는 반면, 위험이 높거나 중간 정도인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생활 방식을 채택하도록 권유한다.
그러나 환자가 중간 정도로 위험하거나 위험이 높은데도 약물 복용이나 생활습관을 바꾸라는 조언에 저항한다면 최선의 치료과정을 명확히 보여주고 꺼리는 환자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검사가 있다. 관상동맥 칼슘 스캔(coronary calcium scan)이 그것으로, 10~15분이 소요되며 비용은 100~400달러 정도인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검사는 특수 CT X-레이를 사용하여 심장혈관 내에 칼슘(동맥경화증 또는 ‘동맥 경화’를 알리는 플라크의 침착물)의 존재와 양을 평가한다.
방사선량은 낮아서 유방 X선(매모그램)의 양과 비슷하며 칼슘 점수는 0에서 수천까지 다양하다. 관상동맥의 칼슘 수치가 높을수록 환자가 향후 10년 이내에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심장병 가족력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상승한 60대 초반의 친구가 의사의 제안으로 관상동맥 칼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내 친구의 동맥에는 칼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0은 아니었고, 의사는 그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마비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을 처방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칼슘 검사가 환자의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기관은 테스트 결과가 표준 위험요소만을 기반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보다 환자 결과를 개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절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예방 심장학을 하는 많은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칼슘 스캔의 결과는 어떤 환자가 치료로부터 혜택을 받을지 정확히 지적하고, 환자에게 식이요법을 바꾸거나 약물을 계속 복용도록 동기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의 예방심장 전문의인 닥터 사디야 S. 칸은 그녀와 많은 심장전문의들은 미국심장병학회/미국심장협회의 결론에 따라 칼슘검사가 특히 심혈관질환 발병의 경계선 또는 중간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옵션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자마 카디올로지에 게재된 사설(“The Potential and Pitfalls of Coronary Artery Calcium Scoring”)에서 칸 박사와 공동저자인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의 심장 전문의인 닥터 앤 마리 네이바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중년 및 노년층의 경우 칼슘 검사는 숨겨진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의 존재를 알아내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젊은 성인이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
칼슘 스캔의 결과는 젊은 남성과 여성에게도 중요할 수 있다. 때로는 의사가 젊은 환자의 위험요소를 생각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닥터 칸과 네이바는 “관상동맥 칼슘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젊은 성인에서 관상동맥 칼슘의 존재는 고위험 환자에게 위험신호가 되어야 한다.”라고 썼다. 칸 박사는 인터뷰에서 “관상동맥에 칼슘이 있다는 것은 심장병이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처음 발병하기 시작하면 플라크라고 하는 동맥병변은 석회화되지 않는다고 노스웨스턴의 예방심장 전문의인 필립 그린랜드 박사는 설명했다. 오히려 병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라크가 파열되고 복구될 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뼈 침착을 획득하고, 치유 과정이 석회화를 유발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린랜드 박사는 환자와 의사가 칼슘 점수가 0이라는 것이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40세 미만의 남성과 50세 미만의 여성에서는 동맥경화증이 있는 상태에서도 일반적으로 수치가 0이기 때문에 관상동맥 칼슘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젊은 성인의 경우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숨가쁨 또는 가슴 통증을 느끼는 등의 심장병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 검사와 의학적 조언이 있어야 한다고 그와 칸 박사는 말했다.
■칼슘 점수 0점에 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그랜랜드 박사는 “저위험 요인과 0 칼슘 점수를 가진 사람들은 10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보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요인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10년 위험이 20% 이상이라면 0 칼슘의 보증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cvriskcalculator.com에서 계산기를 사용하여 연령, 성별 및 인종과 같은 요인을 고려하는 위험 프로필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조언은 자마 카디올로지 10월호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결과에 의해서도 강조된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병원의 심장학 팀은 심혈관 질환의 증상이 있는 2만4,000명의 고위험 환자 중 관상동맥에 폐색이 있는 환자의 14%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상동맥 칼슘의 증거가 없다고 보고했다. 10년간의 연구에서 60세 미만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칼슘이 없는 환자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상당한 비율’로 발생했고, 심장마비와 사망의 위험도 심각하게 증가했다.
덴마크 보고서에서 칸 박사는 “칼슘 점수가 0인 것이 안심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칼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상동맥의 위험이 여전히 높을 수 있는 젊은 남녀에게 그렇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흑인 성인은 백인에 비해 관상동맥 칼슘이 적은 경향이 있지만 다른 심장 위험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칸 박사는 칼슘 점수와 상관없이 모든 고위험 환자, 특히 심장병 증상이 있는 환자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변화로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움이 되는 조치들로는 혈압, 콜레스테롤, 포도당 수치를 낮추는 것과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을 채택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정상 체중을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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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E. Br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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