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야 델레이 지역 개스저장소 누출 우려 나와
▶ “규모 작지만 인구밀집지라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웨스트 LA 지역이 ‘제2의 포터랜치’가 될 것인가. LA 서쪽 해변에 가까운 플라야 델레이 지역의 개스 저장소에서 개스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19년 1월 마리나 델레이 매리엇 호텔 건축 당시 10분 동안 간헐천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언급하면서 남가주 개스 컴퍼니가 개스 저장소로 사용하는 플라야 델레이의 오래된 개스정을 잠정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2019년 당시 개스와 물, 진흙 등이 섞인 분출물이 10피트 높이로 솟아올라 마리나 델레이 주민들을 악몽에 떨게 했다. 이 폭발 사태는 호텔 개발자가 플라야 델레이 개스 저장소에 장기간 방치됐던 개스정을 재연결하는데 실패하면서 지하에 저장된 개스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약 10분 간 천연개스 약 10만 큐빅피트가 누출됐는데 이는 미국인 가구가 평균 2년 사용가능한 용량이었다.
플라야 델레이 개스저장소는 2015년 10월 개스 유출사고로 포터랜치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던 알리소 캐년 개스 저장소와 동일한 유형이다. 석유 생산이 활발했던 80년 전까지 자체 개스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다가 생산이 중단되자 남가주 개스 컴퍼니가 다른 화석연료를 저장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수요가 낮은 시기에는 지하 수천피트 아래의 사암층에 개스를 펌프해두고 수요가 높아질 때 다시 빨아들여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와 기업, 가정에 공급해왔다.
플라야 델레이 천연개스 저장소는 규모로는 알리소 캐년의 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 지대를 고려하면 개스가 누출될 경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면에서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산하 과학 테크놀러지 위원회가 조사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개스정 인근 1마일 이내 지역에 약 4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알리소 캐년 1마일 인근 거주민 6,500명과는 비교도 안된다. 인근 5마일 이내로 확대할 경우 웨스트 LA에 거주하는 50만여 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알리소 캐년 인근 거주민 숫자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 보고서는 플라야 델레이가 캘리포니아 개스저장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개스정으로 193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쓰나미나 산불 위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지 않은 개스정이지만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해 잠재적인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고 결론 짓고 있다.
남가주 개스컴퍼니와 모회사인 샘프라 에너지 오브 샌디에고는 플라야 델레이 저장시설이 불리한 기상조건에서 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의 통합을 지원한다. 또 지역 내 가격이 낮을 때 천연개스를 구매해 저장할 수 있어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플라야 델레이는 서부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쉐브론 엘시컨도 정유소를 포함해 여러 화력발전소 및 정유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플라야 델레이가 포함된 11지구의 마이크 보닌 LA시의원은 알리소 캐년과 유사한 플라야 델레이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수십만 명이 대피하고 LA 국제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9년 5월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웨스트사이드 개스정 봉인을 시도하는 비용 편익 분석 요청을 촉구했으나 주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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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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