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때문에 사흘간 아무 것도 못 하다가 어쩌다 보니 수염 길러”
미국프로야구(MLB) 시범경기에 19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경기 내용보다 부상의 두려움을 떨쳐낸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1로 맞선 4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 했다.
등판과 동시에 두 타자에게 연속 3루타를 맞고 희생플라이를 내준 게 아쉬웠다. 팀의 4-6 패배로 세 번째 시범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먼저 부상 부위가 등이 아닌 허리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하다가 허리 쪽 통증을 느껴 훈련을 잠시 멈췄다.
이어 캐치볼, 두 차례 불펜 투구, 시뮬레이션 투구 등 '빌드업'(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 지난 9일 마이애미전 이래 19일 만에 다시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등판보다 결과가 나았고, 첫 두 타자에게 연속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조금씩 제구가 됐다"며 "허리가 아팠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경기를 통해서 부상의 두려움을 없애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도 모두 선두 타자를 내보내다 보니 조금 당황한 게 있다"며 "선두 타자와의 대결에 집중해 깔끔하게 막고 분위기를 내 쪽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팔 상태는 작년보다 오히려 좋은 것 같고, 허리가 안 좋아서 빌드업을 다시 시작하는데 완벽한 시즌을 보내기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허리 쪽에 살짝 통증을 느꼈지만, 다음 선발 등판까지 휴식 기간 다 회복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이번처럼 아픈 건 처음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난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의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빌드업 과정에서 무리한 것 같다"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기에 앞으로 공격적으로 빌드업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4월 2∼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는 참여하지 않고 현재 팀의 스프링캠프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남아 빌드업을 이어간다.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부터 팀에 합류해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4월 9일부터 홈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 홈 6연전을 치를 참이다.
코와 턱 밑에 기른 수염으로 시선을 끈 김광현은 "허리 부상 때문에 모든 게 하기 싫고 짜증 나서 사흘 정도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만 있었다"면서 "허리를 숙이기 힘들어 어쩌다 보니 수염을 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당장 턱수염을 자르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무렵엔 코 밑의 수염도 자르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개막전 이후 두 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다고 생각하고, 팀에 합류해서는 다시는 아프지 않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 건강한 시즌을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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