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가주 전역 도착
▶ 첫 접종자 흑인 간호사, 일반인 빨라야 내년 2월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고 미국내 첫 백신 접종자인 뉴욕 롱아일랜드 유태인 메디칼센터의 간호사인 샌드라 린지씨가 14일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화이자 백신 접종 권고를 최종 결정하면서 백신 배송이 주말 동안 전국으로 개시돼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50개 주에서 14일 드디어 첫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백신 공급 디데이
첫 공급분은 13일 오전 미시간주 캘러머주의 화이자 공장에서 백신 수송을 맡을 화물 운송업체 페덱스·UPS의 전국 물류 허브로 옮겨진 뒤 목적지로 향했다.
최우선 접종 대상은 2,100만 명의 의료진들과 300만 명의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ㆍ직원이며, 접종은 이르면 14일부터 이뤄진다. 이들 다음으로는 노인이나 기저 질환 보유자, 교육 종사자 등이 주사를 맞게 되리라는 게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장 예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4월 말까지 미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1억명이 백신 주사를 맞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첫 접종자
미 전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흑인 여성 간호사였다.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유태인 메디칼 센터의 간호사 샌드라 린지는 14일 오전 9시 30분경 화이자 백신을 팔에 맞았다. 뉴욕주는 린지가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라고 밝혔다.
소수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인 린지가 미국 내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제기되고 있다. 린지는 접종 후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접종은
화이자 백신 배송분은 캘리포니아에서 UCSF 등 거점 병원들에 도착, 14일부터 배포와 접종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의료진들에게 최우선 1차 투여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일반인들에게는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NBC방송을 통해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내년 2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 말에는 (일반대중 접종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주지사들에게 달렸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있으면 2월 말까지 1억 개 분량을 팔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월에 승인한다면 상당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2월 말, 3월 시점엔 사람들이 (대형 유통체인인) CVS, 크로거, 월그린, 월마트로 향하는 독감 접종 캠페인처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2천만 명, 1월 말까지 5천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말까지는 1억 명의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었다.
이번주 접종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의 캘리포니아 첫 선적은 32만7,000회 분에 그쳤다. 베이지역의 경우 이중 8만497회분을 받을 예정이다. 역시 수량이 제한적이라 모든 의료진이 1차분 접종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백신 배포는 개시됐지만 면역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물량 확보, 불신 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효과는 언제쯤
백신 배포는 개시됐지만 당장 반전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면역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추가 검증, 물량 확보, 불신 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일반인들이 몇 달을 기다려서 맞아도 3주에 걸쳐 두 차례 맞아야 백신 면역 효과가 발생하는 데다 외출ㆍ모임ㆍ여행 등이 자유로워지는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려면 인구의 70~8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2분기에 걸쳐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면 여름이 끝나갈 때쯤 집단면역을 확보하고 연말쯤에야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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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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