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지표 동시 경보음…하루 사망자·입원환자 최대, 신규확진 20만명
▶ CDC, 연내 33만명 사망 예측 “기하급수적 확산, 최악 위기에 직면”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400만명을 넘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3일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 전체 환자가 1천401만2천3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1천300만명을 넘긴 지 엿새만이다.
미국은 이달 중 코로나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칼바람이 미국 전역을 날카롭게 할퀴는 형국이다.
미국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감염자(6천491만8천여명)의 21%에 달한다. 전 세계 코로나 환자 5명 중 1명꼴이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27만4천600여명으로 전 세계 누적 사망자(150만명)의 18%를 차지했다.
미국의 코로나 환자는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6∼7일 간격으로 100만 명씩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8일 1천만명을 넘은 이래 일주일 만에 1천10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6일 간격으로 100만 명씩 세 차례 추가되면서 이날 1천400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700만명에 도달하는 데는 248일이 소요됐고, 두 배인 1천40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6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코로나 일일 통계 지표도 역대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와 입원 환자는 최대치를 다시 썼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명을 넘겼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기준 코로나 일일 사망자는 2천804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망자 통계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입원 환자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정보 사이트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입원 환자는 10만226명으로 집계됐다.
또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7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20만5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CNN방송은 "미국이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고, WP는 "미국은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진자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연내 사망자가 33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전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 코로나 담당관인 헨리 워크 박사는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 모두 늘고 있다"며 "우리는 기하급수적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의 후폭풍이 이달 중으로 본격 반영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워싱턴대학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코로나 확산세를 2001년 미국 뉴욕을 강타한 최악의 테러 사건인 9·11 사태에 빗대면서 "하루하루가 9·11과 같다"면서 "다음 주가 되면 하루 사망자가 3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폭증하는 환자로 병원 수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의료 체계 붕괴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구급차 종사자들을 대변하는 미국구급차협회(AAA)는 최근 보건복지부(HHS)에 서한을 보내 "현재 911 비상전화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라면서 "추가 지원 없이는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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