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A의 느슨한 감독도 … 안전규정 판정기준 강화 추진

지난해 보잉 737맥스 여객기의 연속 추락사고를 집중적으로 조사해온 연방 하원은 맥스 개발과정에서 보잉의 기술적 오산과 관리 오판이 반복된데다 연방 항공관리청(FAA)의 감독이 전체적으로 방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로이터
지난해 보잉 737맥스 여객기의 연속 추락사고를 집중적으로 조사해온 연방 하원은 맥스 개발과정에서 보잉의 기술적 오산과 관리 오판이 반복된데다 연방 항공관리청(FAA)의 감독이 전체적으로 방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원 교통위원회의 피터 디파지오 위원장(민·오리건)은 15일 조사결과를 전화 기자회견으로 브리핑하면서 FAA가 새로운 항공기종의 비행안전 판단기준을 강화하도록 관련법의 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에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디파지오 의원은 5개월 간격으로 잇따라 추락사고를 일으켜 346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맥스 기종이 애당초 보잉과 FAA에 의해 모든 안전규정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부터 대경실색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맥스가 안전규정을 지켰지만 안전하지 못했고 인명피해가 났다는 점”이라고 꼬집고 “제도적으로 불충분한 면이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디파지오 의원은 조사보고서에서 맥스 기종 개발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엔지니어들이 ‘조작 특성 보충장치(MCAS)’의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보잉 경영진이 이를 유야무야했으며 결국 MCAS의 오작동이 추락사고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보잉의 내부 이메일과 메모에서 엔지니어들이 MCAS가 단일 센서로 격발돼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지, MCAS가 반복 작동할 경우 조종사가 수동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지, MCAS가 잘못 작동될 경우 조종사가 즉각 바로잡을 수 있는지 등의 문제점들을 논의한 대목이 발견됐다며 보잉은 이들 의문점들을 대충 짚고 넘어갔거나 아예 무시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보잉이 이런 문제점들을 FAA에 보고하지도 않았으며 FAA의 담당관을 대리해 맥스의 안전규정 준수여부를 조사하도록 파견된 보잉 기술자들도 FAA의 관점에서 조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디파지오 의원은 지난해 2월 라이온항공 소속의 맥스 여객기가 추락한 후 FAA의 항공안전국 알리 바라미 부국장이 “사고 비행기에 문제가 없다. 단발 사고다”라고 말했지만 지난해 12월 교통위 조사관들과 7시간 동안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는 “솔직히 맥스 기종이나 그 개발과정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디파지오 의원은 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공화당 의원들이 함께 교통위원회에서 관련법 개정 문제를 수주 째 논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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