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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추락 조산·정신질환…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아름다운 경치 속 배우들 열연

윌(왼쪽)은 그의 아내 로잘린드의 어두운 과거의 진상을 캐들어간다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과 서스펜스가 있는 미스터리 영화로 히치콕 영화만큼 긴장감이 팽배하진 않으나 볼만한 영화다.
공연히 신경을 다른 데로 쏠리게 하는 자질구레한 서브플롯이 많은 것과 일찌감치 결과를 알 수 있어 비밀을 캐내는 아슬아슬한 스릴이 부족하지만 유럽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돋보여 즐길만하다. 감독은 네덜란드의 여류 파울라 반 데르 외스트. 아내가 지닌 비밀을 캐내는 남편의 얘기로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서 낳은 어린 아들의 죽음의 진상과 정신질환 그리고 어린 시절의 고통스런 경험 등이 밝혀지면서 결국 진실이 드러난다.
처음에 속옷 바람의 소녀가 공포에 질려 큰 카메라 가방을 해안의 바위들 틈 속에 숨기는 흑백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가방이 후에 영화 플롯의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어 장면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에서 뜨거운 로맨스를 즐기는 윌(덴마크 배우 클라에스 방)과 8세난 쌍둥이 딸을 가진 이혼한 로잘린드(007 걸 올가 쿠리렌코)의 사랑의 희롱 장면으로 넘어간다.
런던의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윌이 사진작가인 로잘린드에게 구혼을 하고 그 뒤로부터 8개월 후 결혼한 두 사람은 런던에서 살고 있다. 만삭의 로잘린드가 발코니에서 추락하면서 아들 아마데오를 조산하는데 로잘린드는 자기가 쌍둥이를 낳았으나 그 중 하나가 죽었는데도 남편이 이를 숨긴다고 믿는다. 그리고 심각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린다.
어느 날 윌이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로잘린드와 세 아이가 종적을 감췄다. 로잘린드의 어머니 비비안(알리스 크리가)과 로잘린드의 계부로 로잘린드의 매니저이기도 한 밀턴(브라이언 콕스)도 나 모르쇠이다. 윌과 로잘린드 외에 밀턴이 작품의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너무 쉽게 추측할 수가 있어 김이 샌다.
윌에게 정체불명의 남자가 카메라 케이스를 전달하면서 윌은 그 안의 필름의 내용을 본 뒤 아내를 찾아 과거 아내가 얘기한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 언덕 꼭대기에 있는 폐가에 도착한다. 여기서 윌은 아내가 폐인이 된 채 심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함께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윌과 로잘린드는 로잘린드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과 함께 아들의 죽음의 진상을 캐들어 간다. 결말이 다소 싱거운데 세 배우의 연기가 영화를 살리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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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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