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참사 원인, 상반된 진단… 언론 “군·정보 당국자들도 공격징후 없다고 해”
▶ 누구 말이 맞나… ‘불화설’ 대통령-국방수장 또 엇박자 파장 예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로이터]
미국 국방수장이 5일 전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폭발참사가 '사고'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는 군 당국 관계자들의 판단을 내세워 '폭탄 공격'이라고 평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참사 원인과 관련, 대통령과 국방수장간에 엇박자가 공개적으로 연출된 셈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원격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폭발참사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국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여전히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 정부에 연락을 취했으며 지금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이든 의약용품이든 레바논 국민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추가로 부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날 발언은 '군 당국자들이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국방수장 마저 공개적으로 '사고'에 무게를 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폭탄 공격'이 아닌 것으로 최종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 당국의 공식적 판단과 다르게 섣부른 진단을 내놓은 것이어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내 원활치 못한 의사소통도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당시인 지난 6월 3일 진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항명'한 이래 '분열의 상징' 남부연합기(旗)의 사용금지 조치 단행 등을 비롯해 소신 언행을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불화설이 계속돼왔다.
국무부가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한 보도자료 상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폭발참사를 '끔찍한 폭발'로 칭한 것으로 돼 있다. '공격'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이번 폭발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정부 발표와도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AP통신도 이날 고위 국방부 당국자들과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이번 레바논 폭발이 특정 국가 또는 대리 세력에 의한 공격의 결과였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폭발이 부적절한 폭발물 저장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에 전했다.
앞서 CNN도 국방 당국자들이 이번 폭발이 공격에 따른 것이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날밤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 발생하고 건물과 차량 등이 크게 파손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 는 절대로 아닙니다 미국을 위해서 나 자신 내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트럼프는 트럼프조카가 말했듯이 성격장애가 있는 듯 합니다. 잘못, 실수를 인정할 줄 모르는데 그건 인정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은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절대적으로 믿고있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잘못 했다고 믿고 있죠. 그러니 잘한 것은 다 자기가 했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다 남들이 잘못 했다고 합니다. 잘 지켜보세요. 재미 있습니다. 만약 재선에서 지면 보세요. 다 부정선거였다등, 다 남들 잘못으로 말할테니. 재선에서 이기면 자기 자랑만 늘어 놓을 것 입니다.
트럼프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다니!
트럼프는 비즈니스맨으로 6번 파산하였다. 습관화된 듯싶다. 그의 파산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덕성의 결여에 기인한다. 온 세계가 다 알다시피는 그는 부도덕한 사람이다. 이제는 정치인으로 미국을 파산시킬 지경이다. 생애통산 7번이다. 생애를 부도덕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이런 사람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