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지서 주지사에 경제정상화 요구 시위…파우치 “역효과날 것” 조기정상화 경고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자가 탄 차량을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조기 재개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 시내 한복판 교차로에서는 '자유의 땅'이라고 쓴 피켓을 든 차량 속 여성과 이 차량을 막아선 의료진 차림의 인물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초록색 의료용 복장을 하고 방역용 N95 마스크를 쓴 채 팔짱을 끼고 결연하게 막아선 간호사를 향해 여성은 "여기는 자유국가다. 자유의 땅"이라면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여성은 "공산주의가 좋으면 중국으로 가라. 중국으로 가라"라면서 "당신은 일하러 가는데 나는 왜 가면 안되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간호사는 말없이 도로 한복판에 꿋꿋이 서 있었다. 영상에서는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지 않느냐. 3만5천명 넘게 죽었다"고 여성을 향해 반박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 게시돼 8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마크 젠은 "코로나19 피해를 직접 본 두 명의 간호사가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고 적었다.
경제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아직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집중할 때라는 의료진의 대립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2명의 간호사가 등장하는데 어느 기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는 민주당 소속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는 이날 시위에 2천5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위 주최 측은 보건 당국의 지침대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포함한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했으나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위를 조직한 엔지니어 타일러 밀러(39)는 "셧다운 기준이 되는, 필수 사업장이냐 비필수 사업장이냐라는 구분법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위는 텍사스와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 등지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2천200만명 이상이 실업수당을 신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우리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시위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파우치 소장은 2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정상화 요구 시위 확산과 관련해 "(지금 상황이) 경제적 관점에서 피해를 입히는 건 맞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진정한 경제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자들[AP=연합뉴스][AP=연합뉴스]
그는 이어 섣불리 행동할 경우 역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너무 이른 경제정상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검진 역량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주정부 간 견해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민주당 소속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검진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망상에 불과하다"고 각각 반박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워싱턴 DC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으며, 뉴저지에서는 이날만 3천900명이 늘어 최근 2주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밖에 보스턴과 시카고에서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
반면, 오하이오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은 5월 1일이나 그 전에 경제 활동 재개를 검토 중이다.
또 미시간과 오하이오 당국은 연방 정부가 면봉과 시약 등을 지원할 경우 검진 역량을 2∼3배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나 음주운전할테니 잡지마라랑 뭐가 다름. 음주운전해서 혼자 죽으면 좋은데 남에게 피해를 준다. 이렇게 이기적이라니.
특히 중국바이러스가 중국인만을 타겟으로 하지 우리한테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믿는분들 꼭 참가해 보시기를...
맹종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스크 끼지 말고 얼큰하게 취한 백인 옆에서 자유를 외쳐보면 넓적한 얼굴이 중국바이러스라고 믿는 애들의 구둣발맛을 옆구리에 맛볼수 있고 넓적한 노란 얼굴의 치아가 그들의 주먹으로 재정비가 될텐데...
이 보바들은(거의가 다 공화당 보수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자기가 감염됬어도 증세가 없다쳐도 애꿋은 다른 사람한테 전염시켜 만약 그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할껀가? 논리적으로 따지면 이건 살인죄가 되는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