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자 이화여중·고동문회 이사장 모친 신봉효 권사
김정자 씨의 모친 고 신봉효 권사는 뜨거운 교육열로 자녀들을 키웠으며 미국에 이민 와서도 30여년을 한결같이 딸의 비즈니스를 도우면서 20여명의 손자손녀들까지 돌본 억척여성이었다.
“어머니의 정성어린 지원과 교육이 없었다면 미국 이민생활에서 성공하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지극한 어머니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달 별세한 모친 신봉효(사진) 여사를 기리며 김정자 이화여중·고동문회 이사장은 “모두들 먹고 살기 힘들었던 6.25 전쟁이후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머니는 자녀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다”고 회고했다.
김정자 이화여중·고동문회 이사장의 모친이며 김재권 외대동문회 이사장의 빙모인 신봉효 씨가 지난 1월2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신봉효 씨는 1925년 1월26일(음력)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면 신전동에서 부친 신옥인 씨와 모친 김성자 씨의 3남5녀중 차녀로 출생했다. 신봉효 씨는 1943년 고 김정일(육사 8기 육군대령)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남 고 김태훈(장남), 장녀 김정자, 차녀 김정숙 등 1남2녀와 20여명의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를 두었다.
김정자 이화여중·고 동문회 이사장의 부친 김정일 씨는 신의주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1947년 월남, 1948년 육사 8기로 입학해 군복무를 한 후 1961년 5.16 혁명 당시 대령으로 예편해 80세에 작고했다.
김정자 씨는 “부친이 경제적으로 지원했지만 모친의 교육열이 유독 뜨거웠다”며 “자녀교육에 헌신적이어서 자녀들이 명문대를 졸업해서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5살 때 6.25를 겪었는 데 길거리에서 죽은 사람도 많이 보고 굶주림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겪다보니까 잘 살기위해 어떻게 해서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는 데, 모친이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적극적으로 한 덕분에 이화여중을 우등으로 입학한 후 이화여고, 이대가정학과에도 입학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씨는 이화여중 입학식 때 찬송가를 부상으로 받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찬송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로 복무한 후 미국에 이민을 와서도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남가주한인합창단의 단장으로 봉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본보가 후원한 남가주 2020년 신년음악회의 단장으로 봉사한 김정자 씨는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와 뉴 호프 에코를 지원하는 ‘한국가곡과 동요의 밤’ 자선음악회를 지난 15일 다운타운 지퍼홀에서 열기도 했다.
김 씨의 모친 신봉효 권사는 1975년에 이민 온 장녀의 초청으로 1980년에 도미해 1985년부터 동양선교교회에 출석해왔으며 1988년 동양선교교회 권사로 임직했다. 1989년부터 2015년까지 장녀 김정자 씨가 운영하는 LA 한인타운의 의료기기 비즈니스인 ‘라이프 의료기구’에서 30년 가까이 딸의 비즈니스를 헌신적으로 도왔다.
‘라이프 의료기구’는 혈압기, 전기침대, 간호원 유니폼, 당뇨측정기, 모터 휠체어, 지팡이, 휠체어, 환자용 변기, 건강식품, 당뇨특수구두 등 가정용 의료기구를 판매하는 건강제품 판매업소인데, 신 씨는 이 가게를 봐주면서도 수많은 손자손녀를 맡아서 길러주는 일까지도 도맡아 했다고 한다.
신 씨는 이 가게를 찾는 고객들에게 “집에 있으면 뭐해요, 여기 나와서 딸하고 함께 일하니 건강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큰 사위가 장모에게 잘 하니까, 작은 사위도 아주 잘해요, 늙어서 딸과 함께 있으니까 여간 좋지 않습니다”라고 우렁차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신 씨의 큰 사위 김재권 외대동문회 이사장은 “사실상 장모님이 이 가게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딜리버리 등을 하기가 수월했으며 정신적으로도 매우 든든했다”며 “장모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의료 비즈니스를 운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김정자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0여년 가까이 의료기구 판매 비즈니스를 같이 운영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지금도 어머니와 함께 출근하고 퇴근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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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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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부모가 다 같은마음이거든 그만큼 자식들이 잘 따라와줘서 그만큼된거지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