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한때 국내 힙합 신에서 명성을 떨쳤던 가수 길의 3년 만의 방송 출연은 어느 누구도 웃게 할 수 없었다. 타이밍은 이미 놓쳤고, 이미 저지른 과오 역시 되돌릴 순 없었다.
길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기준)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미 방송에 앞서 길의 방송 출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에 대한 여러 반응들이 쏟아졌고, 방송을 통해 공개된 길의 근황과 고백 이후에도 길을 향한 응원과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길이 이전에 대중에게 보여줬던 행보에 대한 아쉬움을 넘는 지탄의 목소리가 아직은 더 커 보였다.
길의 '아이콘택트' 상대는 자신의 장모였다. 이 사실 자체만으로 길의 새로운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한 차례 결혼설에 휩싸였다 이를 부인했던 길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입장조차 밝히지 못한 채 자숙 기간을 가졌고, '아이콘택트'를 통해서 자신이 결혼을 했으며 슬하에 아들도 있음을 알리게 됐다.
일단 길의 심경은 이랬다. 그간의 잘못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더해 "유령처럼 살았고 밥을 먹는 것조차 사치였다"라고 길은 말했다. 장모 역시 "자업자득"이라며 "우리 딸과 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딸의 뱃속에 손자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놀라운 근황 포인트였다.
길은 "3년 전에 (결혼식이 아닌) 언약식을 했고 2년 전에 아들을 얻었다"라고 말하며 이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타이밍을 놓쳤고 이 사실을 내 지인들도 모르고 있으니 (결혼설 등은) 사실이 아닐 거라고 말했던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자숙 이후 행보 자체가 조심스러웠기에 결혼설에 대한 해명도 쉽지 않았겠지만 최소한 결혼설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든 그 당시에 밝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길은 아내와의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지내지 못한 채 결혼식도, 돌잔치도 할 수 없었다.
장모가 길에게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딸이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장모는 자숙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은 물론 제대로 된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었던 사위 때문에 딸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을 가장 가슴 아파했다. 이 역시 누가 보더라도 이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장모가 "(딸은) 미혼모나 다름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길 아내의 외할머니 장례식 때 길이 상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언급하는 장면, 결혼설이 불거졌을 때 왜 이를 인정하지 않았는지를 길에게 묻는 장면 등은 '아이콘택트'를 통해 장모는 물론 대중이 길에게 물어봐야 했던, 길의 '의혹 아닌 의혹'이었다.
길은 2017년 음주단속에 적발된 이후 2004년, 2014년 음주운전 혐의 벌금형 전력까지 거짓말이라고 한 사실까지 들통 나며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아내와의 언약식과 아들과의 만남 등으로 길은 대중으로 하여금 또 다른 이슈에 대한 반응을 낳게 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의 길의 행보에 대한 시선이 더욱 커질 여지도 남겨놨다.
과연 장모가 길을 사위로 받아줄 지는 모르는 일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그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장모의 말에서 어떻게든 가슴으로 이해하려는 장모의 아픈 심정이 느껴졌다. 길은 일단 대중을 향한 용서도 용서지만 이보다 장모에게 먼저 용서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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