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진 서비스 앱 ‘착한의사’ 개발 비바이노베이션 박한 대표
▶ 스마트폰에 증상 말하면 질병 예측, 가까운 병원·진료 과목 등 알려줘…치료비용·병원 평가 등급도 제공, 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20만명↑
“아플 때 어디 병원,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하는지, 병원비는 얼마나 드는지 빨리 파악할 수 없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환자의 정보 부족, 환자와 의사 간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문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착한의사’를 개발한 비바이노베이션의 박한(28·사진)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들이 공개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의료정보까지 손쉽게 검색 가능한 앱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0월 공개한 ‘착한의사’ 앱은 스마트폰에 대고 증상을 말하면 앱이 연관 유사증상을 되묻고 질병을 예측해 가까운 병원, 진료과목 등을 알려준다. 전국 7만개 병원의 진료시간·의료기기 등 기본정보는 물론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 병원 평가등급, 병원비까지 제공한다.
병원비는 의료법상 병원이 매년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병원들이 정보를 보통 홈페이지 구석 등에 배치해 의료소비자들이 찾기 쉽지 않다. 박 대표는 “병원비 보유자료는 20만개 정도”라며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병원 찾기 서비스 중 병원비 검색은 착한의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진 서비스의 바탕은 심평원에서 제공한 1,300만개에 달하는 기업 맞춤형 의료 데이터다. 박 대표는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가공한 최근 3년간의 비식별 의료 데이터를 자체 분석기술로 분류했다”며 “질병과 증상 데이터를 표준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착한의사는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중 실제 앱 사용자도 매월 5만명에 이른다. 앱에 올리는 병원 광고가 주 수입원인 비바이노베이션은 올해 가입자를 150만명으로 늘리고 현재 100여곳인 건강검진 서비스 제휴병원도 1,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병원과의 협업을 병원 진료 전자차트(EMR) 분야로까지 넓혀갈 생각이다. 착한의사 문진 내용을 실제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의사가 환자 진단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증상 등을 일일이 전자차트에 적어야 하는데 기본적 문진 내용이 이미 작성돼 있으면 의사는 핵심적인 것만 물어보고 진단할 수 있다”며 “차트 연동 솔루션은 이르면 올 하반기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물류대기업에서 2년간 근무했다. 사실 전문성으로만 보면 의료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는 의료 데이터 분석 엔진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의사 등 의료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의료정보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의료 종사자들이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 데이터를 잘 이해하는 의료계 외부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본인 의료정보를 직접 저장·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며 “의료 데이터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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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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