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연초면 한번 보는 것이 있다. 일년 신수를 말해준다는 토정비결이다. 16세기 조선학자 토정 이지함이 창안한 이 비결은 적중도에서 상당한 신뢰를 얻어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토정비결이 내놓은 경우의 수는 144가지. 단 4개의 혈액형을 기준으로 사람의 성격을 무 자르듯 규정하는 것보단 훨씬 정교하긴 하겠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무료로 토정비결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어 재미삼아 보는 사람들이 많다.
토정비결처럼 새해가 되면 관심이 가는 것이 경제 예측이다. 전문학자들이 다양한 자료조사와 분석을 통해 내놓는 과학적인 전망이니 민간의 세시 풍속과는 다르겠지만, 한해의 길흉화복을 미리 점쳐 보려는 심리야 크게 바를 바가 없을 것이다.
캘리포니아, 특히 LA 지역경제 예측에 있어서는 LA경제개발사의 수석경제학자 잭 카이저 박사가 손꼽히는 전문가였다. 몇 년 전 타계했지만 연말이면 한인 언론사의 문의에 늘 친절하게 한인 형 비즈니스와 한인타운 경제전망까지 세분해서 들려줄 정도로 자상한 학자였다.
오렌지카운티 지역경제의 예측은 채프만 대학 총장을 지낸 제임스 도티 박사가 한때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분기별 전망도 거의 틀린 적이 없다고 지역 유력 신문이 평가했을 정도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손성원 박사도 경제전망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전문가. 경제 전문지 월스트릿 저널에 의해 경제지표 예측의 정확도 면에서 미국의 탑5 경제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UCLA 앤더슨 스쿨이 캘리포니아와 LA지역경제 전망에서는 권위를 얻고 있다. 여기저기 인용되고 있는 분야별 지역경제 전망은 지난해 12월초에 나온 134페이지짜리 앤더슨 스쿨 리포트 중 일부인 경우가 많다.
한해 경제를 예측하려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미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펴야 하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테크놀러지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경제는 호황이 계속되고 있고 언제 침체가 올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앤더슨 리포트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3분기 사이에 불경기가 시작될 확률은 17%. 경기가 좋을 때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실상 대단한 전망이 아니다. 경제가 좋지 않을 때 언젠가 경제가 호전되리라는 것처럼.
부동산 전문가들의 부동산 경기전망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언제나 사야할 때’이다. 부동산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좋지 않아서, 좋으면 좋아서 사야 할 때라는 것이다.
토정비결이 말하는 바는 좋은 운세여도 노력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되고, 나쁜 운세라도 조심해서 참고 때를 기다리면 후에 회복이 되리라는 것이다. 경제 예측 또한 같은 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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