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교육가 등 다양한 분야 족적, 고정민씨 9일 별세
고정민 씨는 다양한 분야에서‘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고씨가 생전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아내 고은경씨, 차녀 오드리, 장녀 글로리아.
컴퓨터 전문가, 영어교수, 영어교재저자, 영어전문 번역가, 정치평론가, 사진작가, PGA 골프플레이어, 목사, 교육학 박사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불꽃같은 열정을 태웠던 고정민(사진)씨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51세.
고정민씨는 지난 해 11월 18일 USC 병원에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1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한때 회복기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황이 악화돼 결국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1968년 8월4일 전북 군산에서 부친 고명곤 장로와 모친 강정애 권사의 칠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난 고 씨는 한국 기독교장로회 소속 한신대학교, 동 대학 신학대학원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대학교에서 아내 고은경 씨를 만나 캠퍼스 커플로 애틋한 사랑을 키웠던 이들은 고은경 씨가 가족 이민을 떠나면서 헤어지게 된다.
고은경 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올 때 남편이 1년만 기다리면 찾아 간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1년 후에 남편이 미국으로 건너와 청혼을 하면서 꿈같은 결혼이 이뤄졌다”고 회고했다. 1992년 8월 LA가정법원에서 혼인신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가 된 이들 커플은 94년에 장녀 글로리아를, 99년에 차녀 오드리를 낳았다.
영어에 능통했던 고정민 씨는 Southern California University SOMA의 영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어전문교사 양성과정인 테솔(TESOL)의 유명강사로 명성을 떨쳤으며 CBEST(공립학교 보조교사 자격증) 시험 준비서를 내고 베이직 영작문, 베이직 영작문 플러스 등 중고생들을 위한 영어참고서를 펴내 한국에서 수 년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직 영작문’은 꼭 알아야 할 영어의 뼈대만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한 차원 높은 영작문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는 FBI에서 한국어 테스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법정통역사 대비반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고은경 씨는 “남편이 학구열이 대단해 가르치겠다고 마음 먹으면 독학을 해서라도 가르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의 김중만 작가에게 사사를 받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특히 골프에 관심을 보여 2010년에 40대의 만학도로 PGA 티칭프로 자격증을 땄다. 당시 실기시험은 매년 수 천명이 응시해서 약 15%의 합격률을 보이는 PGA 공인시험으로 골프 티칭 프로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 정치에 대한 뜻이 있어 정치평론가로서 YTN 방송의 고정민의 시사터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명 연설문 50개를 영문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고은경 씨는 “남편이 일 욕심이 많아 물불을 가리지 않고 파고 드는 스타일로 한인 커뮤니티의 대소사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공인 신학을 살려 새한교회와 갈보리 믿음교회의 협동목사로 섬기기도 했다.
세퍼드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은 고 씨는 한국 최초 교육부 인정 사이버대학 클릭투아카데미의 학장을 역임했고 한양대, 부산대, 전남대 등에서 국제공인자격증 관련 강연을 했다. 작고하기 얼마전에는 북가주 몬트레이에 소재한 국방외국어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은경 씨는 “남편의 좌우명은 ‘하면 된다’였으며 학창시절에 대학야구부를 신설할 정도로 생각이 나면 추진하는 정열적인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고씨의 큰 딸 글로리아는 동부의 명문 앰허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산호세의 테크 뮤지엄 센터에서 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작은 딸 오드리는 윌리암스 대학 3학년에 대학중이다.
고씨의 딸 글로리아는 “아빠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보였으며 아빠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해봤다”며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아빠는 일평생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고 그것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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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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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달건이로 사는사람들이 오래사는거보면 무리하는게 건강에는 안좋은듯 하튼 본인이 자기삶은 판단하는것 부디 만족하시길 좋은마음으로 떠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