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 방한 간담회
▶ 책 ‘대변동’ 통해 한국 위기상황 설명
북한 위기는 핀란드 사례로 배워야...미·중 분쟁 등 외적 위기서 ‘균형’ 중요

31일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가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신작 ‘대변동’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이번 방문에서 한국이 좌우 정치세력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국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한글날, 광복절, 한강의 기적 같은 기회를 적극 활용해 국민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의 저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사진·82) 미국 UCLA 지리학과 교수가 4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이 직면한 위기 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6년 만의 신간 ‘대변동’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31일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특히 한국의 내적 위기인 좌우 정치세력 갈등에 주목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위기를 묻는 질문에 북한을 지목한 다이아몬드 교수는 북한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인접국가로 둔 핀란드의 위기를 예로 들며 “핀란드가 구소련이라는 위협국가를 이웃으로 두고도 오랫동안 독립국가 지위를 누린 것은 대통령 등 고위직뿐만 아니라 내각 관리와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각각 직급에 맞는 상대국 공무원과 끊임없이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도 어쩌다 한 번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 때마다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보다 물밑에서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만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인 한국의 외적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중국, 미국과 비교해 약소국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꼭 둘 중 어떤 국가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며 “‘어려울 수록 균형을 잡아간다’는 미국식 속담이 있는데 바로 미중 양국 사이에 놓인 한국이 취해야할 입장”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해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다”며 “중국이 이번 세기의 주인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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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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