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가들은 때때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순위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최상위와 최하위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상위 랭킹 3위는 국부 조지 워싱턴과 노예를 해방한 에이브러험 링컨,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도맡아 놓고 있다.
하위 3위는 누굴까. 대공황이란 해일에 휩싸여 허우적대다 쫓겨난 허버트 후버, 탄핵 직전 물러난 리처드 닉슨, 그리고 무능의 상징 지미 카터가 단골로 리스트에 올라간다.
참신한 이미지로 무명인사에서 일약 정치스타가 된 후 백악관에 입성한 카터는 임기 중 제2차 오일 쇼크,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란의 미 대사관 직원 인질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거기다 인질을 구하러 보낸 미국특공대가 사막의 폭풍의 휩싸여 희생자만 내자 ‘운도 따라주지 않는 재수 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혔다.
그렇게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줄 알았던 그는 오히려 백악관을 나오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퇴임 후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해인 1976년 고향 조지아에서 시작된 ‘인류를 위한 거주지(Habitat for Humanity)’ 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통령까지 지낸 그가 망치를 들고 저소득층을 위한 집을 짓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정치적 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해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퇴임 후 4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망치를 놓지 않고 있다. 이 단체는 이 기간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80만 채의 집을 짓거나 수리했고 그 결과 400만 명의 저소득층이 혜택을 입었다.
퇴임 후 긴 삶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로 보낸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낙상으로 골반 뼈를 다쳤다 한다. 그가 넘어진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 넘어져 고관절 교체 수술을 받았고 지난 10월에 또 넘어져 14 바늘을 꿰맸다. 그리고도 당일 테네시, 내슈빌까지 가 ‘인류를 위한 주거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현재 95세인 그는 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전직 대통령일 뿐 아니라 결혼생활 73년차로 최장 커플이다. 얼마 전까지 아버지 부시 부부가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 기록까지 물려받게 됐다.
카터는 4년 전 암에 걸려 올해가 카터 기념관에서 하는 마지막 연설이 될 것이란 고별인사까지 했으나 건강을 회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이번 낙상에도 불구, 곧 다시 집짓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낙상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고사 사망원인 2위에 오를 정도로 위험한 사고다. 미국에서 65세 노인 1/3이 일 년에 한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 치료를 받아 일어설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폐렴 등 온갖 합병증이 발생한다. 많은 노인들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드물고 카터처럼 그 나이까지 남을 위한 봉사를 하며 보내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재임기간은 어땠을지 몰라도 퇴임 후 값있게 사는 대통령 하나를 들라면 카터를 첫 손에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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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은 1위 박정희 2위 묹재인 꼴등은 박근혜
거참 이상하다 난 카더가 대통령 할때부터 한번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는데 아주 훌륭한 진정 미국을 위하고 미국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이라고, 많은 대통령이 입으로 말로 그때그때 바람 부는대로 구름 따라 말하고 행동 하는걸 보았지만 지미 카더는 정말 운 은 없어서 실책을 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되게 지지하거니 지시하거나 요즘 트럼프처럼 자기만을위한 그런저질은 아니였거든요,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지만 이렇게 무엇이 다른질 안보는지 못보는지 그저 술만 받아주면 내친구 좋은 사람 정말 인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지, 요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