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 지 벌써 두세 달이 지났다. 학생들 대부분이 태어나서부터 18년 동안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책임보다는 권리만 누리고 살다가 이제는 반대로 권리보다는 책임이 더 커진 생소한 입장에 처하게 된 셈이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신입생들을 위해서 격려가 될 수 있는 몇가지 권고를 대학 재학생 1명과 금년 졸업생 2명으로부터 들어보았다.
세 명이 공통으로 꼽은 첫 번째 권고는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너무 겁먹지 말라는 것이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이름난 대학에는 전국 각지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력과 야심을 갖춘 수재들이 모인다.
그렇지만 자신도 이런 인재들 틈에서 충분히 학업을 수행해 나갈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입학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부터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였다.
두 번째 권고는 학업에서, 대인관계에서, 또 새로운 환경 적응에서 예기치 않았던 힘든 문제에 부딪쳤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라는 것이다. 마음이 약해졌을 때는 온 세상이 자신을 싫어하고 무시한다는 착각에 잠길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도움을 찾으면, 세상은 그렇게 냉정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뜻밖에 자기를 이해하고 기꺼이 도와주려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용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세번째 권고는 대학 4년 동안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서, 일종의 팀을 만들라는 것이다. 대학의 전공과목들은 당연히 고등학교 때의 과목들보다 훨씬 어렵다. 너무 힘들어서 전공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혼자 고민하기보다, 주위에서 자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약간 높은 정도의 실력을 가진 3~4명과 팀을 만들어 서로 도우면, 공부의 효과가 훨씬 커진다는 얘기였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연히 사람 사귀기나 문제해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경험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중 한명인 중국 남학생이 대학 4년 동안 실천했던 자기만의 ‘비법’ 하나를 소개하였다. 가능한 한 강의실 맨 앞줄에 앉으라는 것이다. 앞줄에 앉아서 강의를 들으면 교수와의 교감이 잘 되고,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신입생들에게 실천해 볼 것을 권유하였다.
위의 권고들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누구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고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권고들 중 몇 개라도 참고해서 실천해 보면 4년 동안의 대학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전공과목 선택이다. 전공 선택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조건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이 조건과 동전의 양면 같은 조건이 졸업 후 어느 분야에서 직업을 얻고, 일생의 커리어로 삼고 싶은 가이다.
요즈음 취업시장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경제상황에 따라 항상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아울러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직 전공결정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한두 학기 몇 과목을 수강해 보고 결정하거나, 복수 전공을 하거나, 중간에 전공을 바꾸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바로 상담 교수나 선배들로 부터 조언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전공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나친 지연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여러 경험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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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진 교육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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