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 9단등 쟁쟁한 기사들 길러내
▶ 미국내 바둑 보급 교육위해 방문, 국제 프로바둑대회 개최 추진

권갑용 사범이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둑 보급과 교육,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 대결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을 길러낸 권갑용 사범(8단, 62)이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권갑용 사범은 한국 최초로 1983년 서울에 바둑 도장을 열어 이세돌과 최철한, 박정환 등 세계 최고의 쟁쟁한 제자를 배출한 바둑 티칭 랭킹 1위이다. 그의 제자중 박정환이 현재 세계 바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출한 프로제자만 53명이다.
권갑용 사범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방문 목적과 바둑의 좋은점,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번 방미 목적은 ?
미국에 바둑 보급을 위해 왔다. 미국에 바둑에 대한 교육 콘텐츠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둑을 알리기위해 코네티컷주에 있는 캔트고등학교를 방문해서 바둑 강습을 했다. 어린시절 배운 제자가 맺어준 인연으로 인해 지난 2009년부터 바둑클럽 활성화를 위해 방문할때마다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내 체계적인 바둑교육이 필요하나 지도할 전문 교사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와서는 힐스보로 (Hillsborough)에 있는 누에바 스쿨(Nueva School)에서 전교생과 교사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20일 바둑 강좌를 열었다. 학생들이 바둑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교장이 바둑 클럽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지난번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적으로 바둑을 알리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런 기회를 통해 바둑이 단순한 취미로서가 아니라 교육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바둑에 관심을 두고 사범을 시작했나 ?
어릴때 동네 어른들이 느티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는 것을 비집고 들어가 본 후 높은 호기심을 갖고 바둑에 몰입하게 됐다. 19살때 본격적으로 바둑에 뛰어들어 1983년에 한국에서는 최초로 바둑 교실을 열어 프로기사를 길러낼 목적으로 도장을 운영했다. 1989년 박승문을 첫 프로기사로 배출한 이래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김지서 등 쟁쟁한 바둑기사를 길러냈다. 현재 탑 랭킹에 있는 10여명을 포함해 52명의 프로기사를 제자로 배출했다.
▲이세돌을 어떻게 지도했나?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5년여동안 제자로 생활을 했다. 그의 형 이상훈의 9단을 비롯 바둑 집안에서 자랐다. 처음에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으나 장,단점을 분석한 훈련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기사가 됐다. 이세돌은 어린시절부터 이론이 아닌 실전위주형 바둑을 두었으며 수 읽기에 강했다.
▲바둑을 가르치는 철학은 ?
비범한 고수가 되려면 남의 바둑을 흉내내기 보다 자신의 개성이 강한 바둑을 두어야 한다. 일반인의 상식에 어긋난 수가 멋진 수이다. 저의 도장의 도훈은 ‘최고가 되려면 미쳐라’이다. 그래서 가르칠때도 미친듯이 교육한다. 바둑을 잘 두려면 높은 열정이 첫째이다. 그리고 내 고집으로 가르치면 내 범주를 못 벗어나기에 창작의 세계에 뛰어들도록 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성을 갖지 않으면 한계가 온다. 그리고 저가 직접 쓴 ‘정묘수관’ ‘천몽도’ 등 많은 책을 읽도록 하여 정해진 틀보다 상상의 세계을 열어주는 것에 힘쓰고 있다.
▲바둑의 좋은 점은 ?
바둑을 배우면 다섯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좋은 벗을 만날 수 있으며(得好友), 둘째 마음 깊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得心悟), 셋째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으며(得人和), 넷째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고(得敎訓), 다섯째 천수를 누릴 수 있다(得天壽). 특히 게임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의 인성과 지능개발에 도움을 줄수있다. 그리고 두뇌훈련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으로 계획은 ?
국제 프로바둑대회 개최가 꿈이다. 그래서 이번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통해 국제대회 개최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또 미국에 바둑 교육 콘텐츠 개발과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한국 내 바둑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바둑 구단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는 이미 프로바둑 구단이 있다. 바둑교육전문그룹(KIBA Global Edu)(주)을 통해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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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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