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중순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였다. 대학입학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모습은 상상 이상 변모되어 있었다. 외국의 어느 도시에 못지않게 높이 솟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전국 산하에 펼쳐져있는 잘 정비된 도로망과 교량, 타국으로 착각될 만큼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외국인들 … 며칠 시간을 내어 전주, 담양, 광주, 순천, 여수, 통영, 거제 등 서남해안 도시들을 여행하고 김해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전국 어느 곳, 어떤 마켓이나 매점에 가봐도 상품이 넘치도록 진열되어 있었다. 경제 강국이라는 말을 듣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1960년대 초 한국의 수출고는 불과 3,000달러로 세계 최하위국에 속하였고 해마다 보릿고개라는 배고픔에 허덕여야 했다. 다행히 박정희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60, 70년대 당시의 청장년 세대들은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서 오늘날 한국을 만드는 동역자가 되었다는 뿌듯한 보람과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늘면서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광경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매일 시내로 나올 때마다 보게 되는 광화문광장의 천막시위대였다. 서울의 중심지 그것도 한국의 상징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을 모신 자리에서 시민의 불편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으니 몰상식한 집단이기주의라고 여겨졌다. 그곳에는 허울만 노조이지 실체는 정치단체인 귀족 노조단체도 버티고 있었고 한참 지난 일인 세월호 관련단체도 자리 잡고 있었다.
심지어 김정은 환영식을 벌이겠다는 자들까지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판국이니 한국이 제정신이 있는 국가인지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바친 수많은 전몰장병들과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경제부흥을 이끈 노동자들을 생각하니 미안함에 앞서 분노가 느껴졌다.
한국 최대의 민주화 운동은 4.19 의거였다.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마산사태는 전국에 항의시위를 가져왔고 이들의 집결지가 바로 광화문 네거리였다. 당시 필자는 대학 3학년생으로 서울시청 옆 국회의사당과 서울신문사 앞에서 부정선거 규탄 데모를 벌였다. 같은 대학 급우가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는 슬픔도 겪었다.
한국의 최초, 최대 민주화 항쟁인 4.19 의거가 그 후 군사정부의 미숙한 처리와 정치적 이유로 차츰 뒷전에 밀려 희석돼가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광화문 인근 일본대사관 근처에 소녀상이 홀로 앉아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제국주의 만행과 비인간적 인권유린을 나타내기에 소녀상은 어딘가 미흡한 모습이다.
국가가 망하고 국민이 고난을 받은 것은 가해국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나라와 국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혹자는 친일 또는 반국민 정서라고 할지 모르나 한국이 이 정도 성장했으니 일제강점기 당시 배상문제는 이제 한국이 책임을 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나라 잘못을 때마다 사과하라 하면 어느 나라가 좋다고 따르겠는가? 일본보다는 북한이 더 큰 문제이다.
극일 하려면 실력과 내실을 기해야한다. 매사에 겉모양만 선호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국민들은 깊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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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연 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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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반일불매 갈등은 약속파기 문정부의 실정에 의해서이다. '불매' '소녀상' '욱일기' 등은 애국이 아니라 '나를 더욱 슬프게 하는' 매국적 결과를 가져올뿐이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나를 낳으신 이유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그들만의 사랑'도 있었을 것이다. 어찌 나에 대한 희망만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으며 어찌 그들만을 위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선택의 자유 없이 태어났음이다.
Tydikon씨, 미국이 개고기먹는 한국인이 좋아서 한국을 도와줬겠읍니까? 소련과 중공이 아시아를 장악하는걸막기위해서였죠. 미국은 한국이 자국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날 가차없이 한국을 버립니다. 물론 미국고맙죠. 하지만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제 북이 쳐들어온댑니까? 김정은은 남북통일 바라지도않읍니다. 그는 슬슬 허물어져가는 북한체제 최대한 연장시키려 핵무기개발한겁니다. 우린 지금 합심해서 일본과 대항해야합니다.
미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6.25때는 약 5만 여명의 젊은 피의 댓가로 한국의 자유를 지켜 주었다. 그 미국이 '미.일.한' 공조로 北, 북의 북을 막자고 한다. 순서가 있을 것이나 작금의 반일불매 갈등은 약속파기 문정부의 실정에 의해서이다. '불매' '소녀상' '욱일기' 등은 애국이 아니라 '나를 더욱 슬프게 하는' 매국적 결과를 가져올뿐이다.
나라를 배신하고 역적질을 하고도 오히려 그나라에서 떵떵거리고살수있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한국밖에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