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불매 성명서 불참
▶ “감정적인 불매운동은 미주한인 현실 도외시”
한인사회 대표적인 경제 단체의 하나인 LA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옥타 LA)가 정치 이슈에 대한 선긋기에 나섰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LA 한인 주요 단체 명의로 된 성명서 광고가 나온 가운데 옥타 LA는 단체 차원에서 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옥타 LA 측은 일본 규탄과 한국산 제품 애용 운동에 공감하지만 이에 대한 참가 여부는 단체 전체 차원이 아닌 회원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맡긴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려 옥타 LA가 추구하는 기본 목적이 훼손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옥타 LA의 김무호 회장은 “한인 경제인(단체)들의 상호 교류와 차세대 육성이라는 옥타 LA 본연의 목적이 자칫 정치적인 문제에 휩쓸려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옥타 LA가 아닌 개인적으로 참여 요구를 받았다면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 배경에는 경제 단체가 무분별하게 정치 문제에 개입해 문제를 일으켰던 과거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타 LA의 이같은 결정은 대다수 회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명서 광고는 지난 14일 LA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실렸다. LA 한인회를 비롯해 LA 평통, LA 한인상공회의소 등 17개 한인 단체들의 명의로 된 성명서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범 동포 서명운동과 함께 한국산 제품 애용 등 구체적 행동지침을 담고 있다.
이와는 달리 한인 상의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문제는 애초 정치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경제 문제로 비화되었기 때문에 경제 단체로서 성명서 작성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인 상의 박성수 회장은 “이번 사안은 일본이 정치적인 문제를 경제 문제로 비화시킨 것에 있다”며 “수출 규제로 모국 경제가 위태롭게 되는 것은 결국 한인 경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성명서에 동참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옥타 LA와 한인 상의의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배상이라는 대원칙은 정치와 경제 분야를 넘어서 해결을 요구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두 단체 모두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산 제품의 불매 운동을 미주 한인사회에 그대로 옮겨 실천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점도 옥타 LA와 한인 상의가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이다.
한인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정적인 일본 불매 운동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한국산 품 애용 운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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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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