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만 40만에 육박한다.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는 1,200여만 명이 난민이 돼 집을 떠났다. 올해로 만 8년이 넘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요약한 것이다.
무엇이 이 같은 참상을 불러왔나. 알 아사드 정권의 무자비한 폭정에서 비롯됐다. 아랍권 내의 고질적인 문제인 회교 수니와 시아파 간의 갈등이 원인이다. 둘 다 틀리지 않은 지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 원인은 다른데 있다는 것이 환경학자들의 진단이다.
내전 전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불볕더위와 함께 사상 최악의 가뭄이 시리아를 엄습했다. 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몰려들었다. 전체 인구의 40% 정도인 760여만이 유랑민 신세가 된 것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물도, 식량도 없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이동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한 부족이 움직인다. 뒤따르는 상황은 부족 간의 갈등이다. 여기에 다른 요소가 겹친다. 결국 대규모 내전으로 확산된 것이다.
‘진짜 큰 것(The Big One)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한 때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불렸다. 그 지역전체가 이상기후로 불모지가 되어가고 있다. 시리아뿐이 아니다.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또 이란에 이르기까지.
때문에 나오고 있는 불길한 예언이다. 기후변화는 정치적 안정성을 해치면서 아랍권 전체를 거대한 내전의 도가니로 몰아갈 가능성이 커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알제리는 섭씨 51.3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온도도 지난주 한때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에도 불볕더위가 북반구를 덮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다가 약화된 제트기류 등이 덮쳐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으로 이상기후로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제도에서 200마리가 넘는 야생 순록이 사체로 발견된 것도 그 하나다. 기후변화로 환경이 변하자, 식량을 구하지 못한 순록들이 굶어 죽은 것으로 환경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더위와 관련된 병으로 사망한 미군 현역장병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또 다른 뉴스다. 미 국방 헬스 에이전시의 보고로 지구온난화는 미군의 전력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는 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열사병이나 열 탈진 등에 따른 현역 장병 사망자수는 2018년 현재 2,792명으로 집계돼 2008년의 1,766명에 비해 60%가 늘었다.
주목할 점은 그중 40%의 사망자가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파견된 미군이 아니라 포트 베닝, 포트 브레이그 등 미국 내의 5개 군기지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미국의 기온상승은 미군 장병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관계자들은 지구온난화 시대를 맞아 더위에 적응하는 병사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볍고 더위를 해소해주는 군복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상기후는 국가안보와도 직결 된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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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미래가 밝다. 광대한 동토가 옥토로 변하면 미국 부러워할게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