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2차 토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죽이기(Kill Biden)’의 성공 여부다. 선두주자 조 바이든에게 상처 주는 가차 없는 공격으로 뉴스의 각광을 받으며 선두권으로 도약하려는 중하위권 주자들이 제각기 모의하는 인기 작전이다.
한 달 전 1차 토론 때 예상 밖의 70년대 인종문제를 거론해 바이든을 정면 공격한 후 지지도, 모금, 미디어 관심 등 여러 측면에서 수확을 거둔 카말라 해리스의 성공 사례를 일부 주자들이 이번엔 자신들의 승리 전략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그 배경을 설명한다.
이미 인종문제로 바이든을 공격해온 코리 부커는 최근 바이든이 형사법 개정안을 발표하자 바이든 자신이 “유색인종 대거 감금을 초래한” 그 논란 많은 1994년의 형사법 제정에 일조한 장본인이라고 작심 비판을 시작했고, 1차 토론 때 베토 오루어크와의 이민정책 설전에서 압승을 거두었던 훌리안 카스트로는 이제 그 타겟을 바이든으로 바꾸었으며,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도 1980년대 바이든의 차일드 택스 크레딧 확대법안 반대표를 문제 삼고 나섰다.
바이든 40여년 정치경력에 흠집이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이번 토론은 중하위권 주자들에게 생사를 가르는 전투가 될 수도 있다. 9월의 3차 토론부터는 참가자격 문턱도 높아지고 중하위권 후보들에겐 캠페인 안팎에서 하차 압박이 심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중 공격이 바이든을 집단 괴롭힘의 희생자로 보이게 해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한다.
7월말 현재 민주당 대선필드는 바이든과 나머지 3명 -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해리스의 4자 대결 모양새다. 매주 여론조사, 모금, 뉴스보도 분량의 최신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하는 뉴욕타임스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26일 현재 바이든이 지지도 28%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15% 샌더스, 14% 워런, 13% 해리스가 한참 뒤처진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차 토론 후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두주자인 바이든에게도 이번 토론은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당선가능성’ 입증이 최우선 과제다. 첫 토론 때 ‘아군’ 해리스의 공격에 무너지면서 불러 일으켰던 “과연 트럼프에 대적할 수 있는가”란 의구심을 잠재우고 민주당의 백악관 재탈환 염원을 실현시켜줄 후보라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바이든 진영은 ‘전투태세 완료’를 강조했고 바이든 자신도 “이번엔 정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1차 토론 되풀이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랫동안 10% 중반 대 지지율을 맴돌고 있는 2위권 세 후보에게도 이번 토론은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비열하지 않게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스마트한 정치가’의 역량을 과시한 해리스에게 필요한 것은 애매하다고 지적되는 정책들의 확실한 방향제시다. 어쩌면 바이든과 대결의 속편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토론 첫날인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선명한 두 진보주자의 맞대결이다. 열광적 지지층을 가졌으나 그 표밭 확대에 주춤한 샌더스에게 확고한 소신과 풍부한 정책 지식으로 상승세를 기록해온 워런이 ‘진보의 대표 기수’ 자리를 놓고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워런과의 토론에서 ‘지성’을 기대한다는 말로 난타전은 피할 것을 시사했다.
이 4자 대결의 구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새로운 스타탄생은 아직 충분히 가능하다. 그 현장이 될 수도 있는 이번 토론은 오늘과 내일 동부시간 오후 8시부터 주관처인 CNN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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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샌더스와 워렌 티켓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데...차세대로는 부티지지와 해리스....
카말라 해리스는 불과 2년 동안에 주검찰총장에서 상원의원으로, 그리고 대선후보로 나섰다. 이삭이 영글 기회도 없이 추수를 하면 쭉정이가 되지 않을까? 트럼프의 대항마가 안보인다.
뭉치면 살고(트럼프를 이기고) 흣어지면 미국이 어떤모양을 변할지 암담 하기만 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