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가 벅차다. 각종 지표들은 계속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 먹구름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고 할까.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떨어지는 것은 출산율이다.
2008년에서 2016년의 기간. 대 불황(Great Recession)시기가 그랬다. 그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 경제성장의 엔진소리는 요란하다.
과거 같으면 출산율도 다시 오른다. 베이비 붐 시대가 또 다시 온다고 할까. 그런데 불황을 벗어난 2016년 이후 미국의 출산율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합계 출산율은 2.1명이다. 미국의 출산율은 1.7명으로 머지않아 1.5~1.4명으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산문제에 있어서는 산업선진국가들 중 예외였다. 그러던 미국이 ‘저출산’이라는 다른 선진산업국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출산율은 사상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민그룹 여성의 출산율은 높다’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여 유타, 하와이 등의 출산율은 타 지역에 비해 높다’-. 미국의 인구동향과 관련해 굳어져 있던 하나의 상식이었다.
더 이상 아니다. 이민그룹, 소수계 그룹 여성들도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다. 저출산은 이제 백인에, 고학력의 일부 여성에 국한돼있지 않다는 거다.
무엇이 이 같은 상황을 불러오고 있나. 결혼패턴이 달라졌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20대 여성의 출산이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30대 여성의 출산율도 낮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새삼 한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오늘날 미국의 젊은 세대는 베이비 기피증세라도 걸린 것인가 하는.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 세대는 가장 이상적인 자녀수를 2.6명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변하지 않고 있는 이상적 자녀수다. 그러니까 최소 2명에서 3명 이상의 자녀를 두기를 오늘의 젊은 세대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현실에서의 여러 어려움이 출산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 진단이다. 오늘날 미국의 젊은 세대는 빚더미에 앉아있다. 학자금 융자 빚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가 떠안고 있는 학자금 융자 총액은 1조5,000여억 달러로 그 빚 갚기에 바쁘다. 그러니 결혼은 엄두도 못내는 케이스가 하나 둘이 아니다.
날로 치솟고 있는 주택비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기다가 차일드 케어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전통적인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
미국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고,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명을 밑돌고 있다. 한국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35개국 평균 1.68명을 크게 하회, 압도적 꼴찌다.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은 젊은 세대에게 여전히 ‘헬조선’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wondosa, r u collecting ssa or ssi?
국경장벽을 쌓아라 !! 트럼프 각하 잘 하고 계십니다 !! ~~
f9과 동의. 결혼을해도 아이는 이제 의무가아님..
출산율 저조는 이제 막을수 없는 추세이며 앞으로 몇세기를 계속될것으로 본다. 자동화 로봇 등으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데 노력해야 할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나는 안본다. 결혼 자체의 필요성이 점점 없어지고 결혼한다고 전보다 행복해 지리라는 자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