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문제연구소 ‘2018년도 상담통계’ 캥거루족 상담 18건
▶ 대학 졸업후 저소득·학자금·렌트 급등 ‘3중고’ 직면
#뉴욕주 내 대학원을 졸업한 아들을 둔 60대 한인 윤모씨는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고민을 갖고 있다. 윤씨의 아들은 졸업 후에도 벌써 5년째 취업하지 못한 채 계속 방황하며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일명 ‘캥거루족’인 것이다. 윤씨는 “대학원 졸업 후 본인이 희망하는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고 일반 회사를 다니던 아들이 서너달 만에 낮은 임금 때문에 렌트와 학자금 대출 페이먼트가 감당이 안 된다며 집으로 들어왔다”며 “이후 결혼은 커녕 독립할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내는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뉴욕주립대 계열 대학을 졸업한 뒤 맨하탄 내 은행에 취업한 박모씨는 롱아일랜드의 부모님 집과 출퇴근 거리가 부담스러워 1년 넘게 다운타운 인근에 스튜디오를 얻어 독립해 생활하다가 최근 부모님 집으로 들어간 경우다. 월급의 절반이 넘는 비싼 렌트와 식비 등에 지출하면서 매달 적자에 시달리다가 내린 결정이다. 박씨는 “독립했다는 기쁨도 잠시일 뿐 재정적으로 만만치 않더라. 일단 렌트비가 너무 비싸고 각종 유틸리티에 학자금 상환까지 많은데 월급은 적으니 혼자 사는 자체가 마이너스 인생인 것 같다”며 홀로서기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업을 한 뒤에도 부모에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들이 한인사회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이란 캥거루 새끼가 어미의 주머니에서 자라는 것을 빗댄 말로 성인이 돼서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하는 청년층을 지칭한다.
종전에는 대학 졸업 후 취직이 안 돼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높은 렌트와 생활비 등 경제적 독립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부모집에 거주하는 ‘생계형 캥거루족’들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이 27일 발표한 ‘2018년도 상담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모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한인 캥거루족 상담은 18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건이 직장에 다니고 있음에도 부모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경우였으며, 무직인 경우는 4건이었다. 특히 1건은 무직인 자녀가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원망하며 칼부림까지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문제연구소는 저소득과 학자금 빚, 렌트 급등을 비롯해 3중고를 겪으면서 캥거루족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무조건 자녀들에게 퍼주기보다 자녀들이 다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자녀들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이 아니더라도 일단 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725건의 상담 건수 중 부부 갈등이 209건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부부갈등의 내용으로는 가족간 문제에 대한 상담이 46건으로 최다였으며, 배우자 외도 27건, 이혼 26건, 정신적 학대 24건, 육체적 학대 19건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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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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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대학 대학원을 나와야지. 그리고 전공을 잘 택해야지. 무조건 학위있다고 누가 높은 봉급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