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12월 5골-2도움, ‘이달의 선수’ 후보 부상
▶ 스카이스포츠 선정 EPL 파워랭킹에서도 1위 올라
벤투호 합류까지 6경기…몇 골 더 추가할지 관심
득점 후 델리 알리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이 발끝이 불을 뿜고 있다. 지난 22일 에버튼 원정(토트넘 6-2승)에서 2골-1도움을 포함, 팀의 6골 중 5골에 기여하는 신들린 활약을 펼쳐 교체될 때 상대인 에버튼 팬들에게까지도 기립박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12월에 치른 7경기에선 총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 24일 발표된 스카이스포츠 선정 EPL 파워랭킹에서는 당당히 1위에 랭크됐고 BBC 주간 베스트11에도 현 EPL 득점랭킹 1, 2위인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당당히 3명의 공격수 트리오로 뽑혔다. 특유의 몰아치기 덕에 이미 시즌 8골을 기록하면서 해를 넘기기 전에 시즌 두 자리수 득점을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과 소속팀 토트넘의 프리시즌 미국 원정,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인해 전 세계를 몇 바퀴 도는 살인적인 강행군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소속팀 경기와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 일정이 계속 이어지면서 강행군이 계속 됐고 이로 인해 체력이 바닥나며 경기력도 뚝 떨어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첫 9경기까지 골 침묵을 이어가다 지난 10월31일이 돼서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1, 2호 골을 신고했다. 11월 하순까지도 정규리그 무득점을 포함, 시즌 2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차출 협약에 따라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취한 것이 보약이 되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11월24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이달의 골’로 선정된 환상적인 솔로 원더골을 터뜨려 리그 1호골을 신고하더니 최근엔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펄펄 날고 있다. 이미 시즌 8골을 수확해 두자리수 득점에 2골 앞으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올해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6일 본머스, 29일 울버햄튼와 만나며 모두 홈경기다. 현재 리그 8위인 본머스와 10위인 울버햄튼은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최근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골을 기대해볼만 하다. 이 두 경기에서 골 사냥을 이어간다면 손흥민은 다시 한 번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흥민은 12월의 EPL 기록은 5경기 4골 2도움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인 살라와 오바메양도 똑같이 5경기 4골 2도움이다. 손흥민이 이번 주 본머스와 울버햄튼을 상대로 최근 상승세를 살려 골사냥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통산 3번째(2016년 9월·2017년 4월) EPL 이달의 선수 수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11월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탔던 그의 폼이 12월 들어 절정의 골 감각과 함께 완전히 제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그의 활약상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이미 현지에선 손흥민이 다음달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약 3주 동안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벌써부터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 리버풀(승점 48)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에 이어 승점 4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도 시즌 후반기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찬스가 있다. 또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4강에 올라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올라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FA컵 일정도 3라운드(64강전)부터 시작하게 된다.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의 장기 이탈이 토트넘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에겐 정말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손흥민은 이름 석자 만으로도 상대팀에 엄청난 압박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주 BBC 주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스포츠 EPL 파워랭킹에서도 1위에 오른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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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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