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최근 LA타임스의 주인이 된 패트릭 순-시홍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다. 17살 때 캐나다로 유학 와 퀸스 대학에서 공부하다 펜실베니아 대학으로 옮긴 후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잠시 스탠포드대 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기도 했으나 곧 그만 두고 ‘Zip-‘2라는 소포트웨어 개발 회사를 차려 1999년 3억4,000만 달러에 컴팩에 팔았다.
그 다음에는 ‘X닷컴’이라는 인터넷 은행을 세우고 온라인 결제 회사인 ‘페이팰’로 키운 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 돈으로 우주비행선 제조 및 운송회사인 ‘스페이스 X’ 를 차리고 전기차 제조회사인 ‘테슬라’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인공지능 개발 연구소인 ‘오픈앨’을, 2016년에는 컴퓨터와 인간 두뇌와의 협력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는 ‘뉴럴링크’를 만들었다. 이제 47살밖에 안 된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220억 달러라는 거금을 벌었다.
요즘 머스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의 하나는 운송체계의 혁신이다. 전국에서 최악인 LA 교통난에 지친 그는 하루에 몇 시간씩 차 속에 갇혀 지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연구했고 땅속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하이퍼루프’ 시스템이다. 땅속에 진공터널을 설치하고 여기에 사람을 태운 파드(pod)를 쏘아 공기 저항 없이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행기보다 빠른 시속 750마일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2013년 처음 소개됐을 때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그 후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 장애가 많아 현재로서는 실행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폐기됐지만 교통체증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꿈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대용품으로 나온 것이 ‘루프’다. 역시 땅 속으로 굴을 파고 사람을 이동시킨다는 점은 같지만 초고속 파드 대신 전기차가 사람을 싣고 달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가 만든 첫 ‘루프’가 지난 18일 LA에서 공개됐다. 그가 세운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 X’ 본사가 있는 호손에서 LA 국제공항까지 1.14 마일 구간이 개통된 것이다. ‘루프’ 이용자들은 테슬라 차를 탄 채 엘리베이터로 지하로 내려간 뒤 원통형 지하터널을 달린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시승자들은 노면이 울퉁불퉁해 차가 심하게 흔들렸고 속도도 시속 40마일에 불과, 원래 목표인 160마일에 크게 못 미쳤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목적지 도착까지는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참석자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이 사업은 이제 초기단계며 시간이 지나면 문제점들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또한 이 터널공사에 마일 당 1,000만 달러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는 보통 지하철 공사비용인 마일 당 10억 달러의 1/100에 불과하다. 그는 2028년 LA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루프 교통망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7일은 라이트 형제가 노스캐롤라이나 키티 호크에서 첫 비행에 성공한지 115년이 되는 날이다. 첫 비행거리는 120피트, 비행시간은 12초에 불과했지만 이 비행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불과 1마일짜리 짧은 루프지만 머스크의 꿈이 실현된다면 장차 교통체증에 짜증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날의 시작일 수 있다.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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