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언은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후 미국에 와 외과의사가 된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1966년 태어났다.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변호사가 된 그는 한 때 중범죄를 저지르고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진 프리드먼과 함께 택시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때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뉴욕 주로부터 3만7,000달러의 택시세를 추징당한 일이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부동산을 사고팔면서부터다. 2011년에서 2014년 사이 네 채의 아파트를 사고팔며 2,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2015년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5,800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코언은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다. 1988년 대선 때는 민주당의 마이클 두카키스를 위해 자원 봉사를 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에게 한 표를 던졌지만 나중에 실망하고 돌아서 2017년 3월 민주당이었던 당적을 공화당으로 바꾼다.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와의 만남이었다. 트럼프가 쓴 ‘협상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크게 감명 받은 그는 2006년 ‘트럼프 조직’에 합류하며 트럼프를 도와 트럼프 콘도 운영권을 확보하는데 공을 세운다. 이 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트럼프 최측근으로 부상하며 마침내 개인 변호사가 된다.
트럼프의 총애를 받으며 물불을 가리지 않던 그에게 ‘트럼프의 핏불’이라는 별명이 붙여진다. 2011년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누군가가 트럼프가 싫어하는 짓을 하면 나는 트럼프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6년 가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나오자 그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해 입을 막은 것은 그로 볼 때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나중 일이 걱정은 됐는지 트럼프와 이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을 녹음해 보관해 두고 있었다.
같은 해 플레이보이 모델이었던 카렌 맥두걸이 역시 트럼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나오자 트럼프의 절친이자 ‘내셔널 인콰이어러’ 발행인인 데이빗 페커는 15만 달러에 그녀의 이야기를 산 후 묻어버린다. 정치인의 비리를 덮을 때 쓰는 소위 ‘잡아 죽이는’(catch and kill) 수법이다. 페커도 이번 주 검찰과 불기소에 합의한 후 이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8월 선거 자금법과 탈세 등 8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코언이 12일 징역 3년형에 처해졌다. 트럼프는 코언이 3년형을 받은 직후 트윗을 통해 “그는 변호사며 법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인물”이라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책임은 변호사에게 있으며 그게 변호사가 돈을 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물론 트럼프가 지금 와서 모든 것을 순순히 자백할 리는 없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거짓말을 끝까지 고집하는 모습은 보기 딱하다. 그냥 부동산 재벌로 수많은 여자들과 자유롭게 희희낙락 하며 살지 뭣 때문에 대통령이 돼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코언은 법정에서 여자들에게 돈을 지급한 것은 트럼프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에 대한 충성심에 눈이 멀어 “추잡한 짓”을 덮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고 털어놨다. 고객 지시로 법을 어긴 변호사가 감옥에 가야 한다면 이를 지시한 인물도 같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백악관을 나온 후 트럼프의 행선지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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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트럼프의 앞날은 밝다. 미국을 위해 추진하는 일들이 매일 성공하고 있다. 주류언론이 보도를 안해서 그렇지 Foxnews 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코언 변호사는 자기가 법을 어기고 고객탓을 한다. 트럼프는 법을 어기면서 일을 처리하라고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