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녀들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살 것으로 보는가’-.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가 펼쳐지면 ‘그렇다’는 답이 한동안은 항상 다수였다.
‘경제란 성장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됐었다. 또 실제로도 그랬다. 래즈 체티란 경제학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30세 연령그룹 중 92%는 부모세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세대에게는 보다 풍요로운 삶이 약속 돼 있다’-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2008년 대불황 때부터다. 자녀들의 장래 경제적 상황은 전 세대 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
체티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연령그룹 중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응답을 한 사람은 절반으로 조사됐다. 그러니까 대불황의 상처가 여전히 미국인의 삶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
최근 들어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15~26세 연령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 중 자녀들의 경제적 삶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60%가 넘는 것으로 악시오스지는 AP-NORC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젊은 세대의 교육수준은 부모세대보다 높다. 또 25~34세 연령그룹의 소득은 최근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젊은 세대의 경제적 앞날은 부모 세대보다 밝다는 것이 악시오스지의 보도다.
이와 대조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발 경제 뉴스들이다. 그 하나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부모세대보다 못 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보도다.
한국 청년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권이란 뉴스도 그렇다. 한국의 15~29세 인구 928만2,000명 중 취업자는 390만7,000명에 그쳐 청년 고용률은 42.1%에 불과하다는 것. 이는 미국(60.6%), 일본(56.8%), OECD 평균(53.3%)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로 OECD 35개국 중 30위에 해당 된다.
여기에 또 다른 나쁜 뉴스가 겹쳐지고 있다. 최악의 기업 해외탈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다. 한국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투자액은 올 상반기에만 74억 달러에 달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는 당국 발표다. 금융, 서비스업 등을 합치면 해외투자 총액은 227억 달러에 이른다.
무엇을 말하나. ‘국내에 투자하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그 주요인은 소득주도성장 아래 시행되고 있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엑소더스 사태는 43만 여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실업사태는 더 악화 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도 모자라 5포, 9포, 그리고 아예 N포 세대라 하던가. 한국의 젊은 세대의 한숨이 태평양 너머로도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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