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5일 서울 시청 광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2만여 시민들로 뒤덮였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 대회’ 참석자들은 한미 FTA를 상징하는 모형물로 영화 ‘괴물’의 주인공 괴물을 세워놓고 졸속 협상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결의문 낭독 후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미국 소’를 불태우기도 했다.
타결 시한인 3월 31일이 가까워 오면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운동 본부의 촛불 시위와 백기완 통일 문제 연구소장의 단식 농성, FTA 중단 촉구 범국민 촛불 문화제 등이 잇달아 열렸고 영화감독 봉준호, 영화배우 김부선, 한상렬 범국본 공동대표, 노회찬 민노당 의원 등이 FTA 규탄 발언을 이어 갔다. 그러나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2007년 4월 2일 한미 FTA 협정을 타결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미 FTA 반대 시위는 2011년 11월 국회 비준을 앞두고 다시 불타올랐다. 정동영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미 FTA는 “제2의 을사늑약”이라며 “106년 전 총칼 앞에 굴복하고 주권을 침탈 당한 오욕의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한미 FTA는 명백한 불평등 주권침탈 협정이자 미래 세대의 삶을 무너뜨리는 독이 든 만두”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회 비준이 예정된 11월 22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최루탄이 터졌다.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이던 김선동이 FTA 국회 비준을 막겠다며 의사당에 최루탄을 투척한 것이다. FTA 반대단체들은 김선동을 “제2의 안중근”이라 부르며 환호했다.
그러나 한미 FTA 협정 발효 5주년을 맞아 작년 산업자원 통상부가 내놓은 자료에 보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불황으로 한국의 전체 수출입 규모는 발효 전 2011년 1조796억 달러에서 2016년 9,016억 달러로 줄었음에도 미국과의 교역은 같은 기간 1,007억 달러에서 1,096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수출은 5,552억 달러에서 4,954억 달러로 준 반면 대미 수출은 562억 달러에서 664억 달러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16억 달러에서 232억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매국 협정이라는 주장이 근거없는 낭설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FTA 체결 후 한국과의 무역적자 폭이 계속 커지자 협정 개정을 요구한 것은 오히려 미국이다.
트럼프에 의해 한때 폐기될 위기를 맞았던 한미 FTA가 재협상을 거쳐 다시 살아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는 24일 뉴욕에서 개정된 한미 FTA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한미동맹을 경제영역으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이 협정이 “통상분야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밝혔다. 한국 무역 협회는 한미 FTA 개정안 서명을 환영한다며 이 협정이 지난 6년 간 양국 간 상품 서비스 무역과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 뉴스가 나온 후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다.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던 그 수많은 단체와 인파들 가운데 성명을 내거나 반대집회를 여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촛불시위도 단식 농성도 최루탄 투척도 없다. 그들 주장이 허위였음이 지난 6년 간 명명백백히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선동은 2014년 대법원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의원직을 박탈당했지만 정동영은 아직도 민주평화당 대표라는 이름으로 여의도를 활보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아직도 자신들 주장이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몰래라도 반성은 하고 있는 것인지 그들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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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백기완이 늦게나마 반성하는척했지만 사사건건 딴지걸기에만 혈안이됐던 애들은 그냥 한강에 투신해라. 죽기전에 대국민 사과하고...(개돼지들한테는 하지말고)
미국소 먹으면 음매 한다메.광우병 어쩌고 날리 낫엇지.누가 음매 하고 잇나 지금.미친 것들
걔네들 특징이잖아. 더럽고 사악한 것들...
반성은 무슨 반성?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서 나라의 뿌리를 흔들자는 목적이었지 FTA 자체와는 상관없었다. 지금 미주한국일보에도 이런 인간이 하나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