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ke Ike’-. 미국 최초의 TV 정치 광고물이자 그 로고송의 타이틀이다. 어빙 벌린이 노래를 지었고 월트 디즈니사가 만화영화로 제작한 이 ‘I like Ike’가 선보인 해는 1952년이다.
당시 민주당의 대권주자는 미 정치계의 거물이자 유창한 연설로 유명했던 애들레이 스티븐슨. 공화당은 그 대항마로 2차 세계대전의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내세웠다.
당초의 예상은 노련한 정치인인 스티븐슨이 무난한 승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I like Ike’의 공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것도 하나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대는 당대의 지식인에, 달변의 거물정치인이다. 그 스티븐슨과의 대결에서 공화당은 유권자의 감성에 파고드는 캠페인 전략을 짰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아이젠하워 특유의 ‘빅 스마일’에 착안, 환하게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을 만화영화의 캐리캐처로 만들고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가 좋은걸…’(I like Ike)이라는 로고송을 겻들인 것.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리고 60년이 훨씬 지난 오늘에도 이 ‘I like Ike’는 기억되고 있다.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일까. 리더십, 시대를 내다보는 지혜….그러나 일단은 호감도가 아닐까. 똑똑한 것 같다. 그런데 비호감이다. 그 경우 정치인으로 성공할 아무래도 가능성은 낮아서다.
현직의 미국정치인 중 비호감도 1위의 인물은 연방상원 다수당 지도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공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비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20%의 유권자만 좋아한다고 응답, 비호감도 1위의 인물로 떠올랐다는 것.
그 불명예의 2위를 차지한 정치인은 연방하원 소수당지도자인 낸시 펠로시로 응답자의 29%가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펠로시의 경우 공화당유권자들의 호감도는 17%로 김정은(19%)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그렇다고 치고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한국의 정치인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같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전 때에도 줄곧 비호감도 1위 정치인으로 꼽혔었다. 그런데도 자성의 빛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철지난 지역패권주의 수구(守舊)의 자세만 고집하다가 보수 유권자들에게마저 ‘팽’을 당한 것이다.
그 자유한국당도 그렇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네 탓’ 공방으로 날을 새고 있다는 소식이다.
초선 의원들은 중진들의 정계은퇴를 촉구한다. 재선의원들은 원내대표를 공격한다. 게다가 친박(근혜)계, 친홍(준표)계, 바른정당 복당파 등 각 계파는 각자 입장에 따라 유불리를 판단하고 있다. 뭐랄까. 비호감 정치인들의 총집합체가 자유한국당이라고 할까.
‘시계 제로’- 이것이 한국 보수 세력이 맞은 현주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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