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폭 개선 불구 1분기 97.4% 달해
▶ 일부 은행 100% 넘어 예금유치 경쟁 가열

■2018년 1분기 한인 은행 예대율 <괄호안은 2017년 1분기·단위: 1,000달러>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한인 은행권이 대출에 비해 예금이 딸리는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CD와 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한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 참조>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현재 9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23억6,286만달러지만 대출 역시 217억8,484만달러로 예대율이 97.4%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전 분기인 2017년 4분기의 99.7%에 비하면 2.3%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전년 동기인 2017년 1분기의 97.5%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감독국의 강력한 권고 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일부 한인은행들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신한 아메리카의 경우 예대율이 102.1%로 9개 한인은행 중 가장 높으며 한미 은행의 예대율도 100.7%에 달했다. 9개 한인은행 중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을 제외한 6개 은행들의 예대율이 90%대를 훌쩍 넘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한인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고 유치에 나서면서 예금고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5% 증가, 대출 증가율 2.1%를 앞서면서 그나마 예대율이 소폭 감소했다.
실제로 한미 은행 금종국 행장은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 인수를 지난 5월21일 발표하면서 이 은행의 75% 낮은 예대율로 인해 1억달러 이상의 추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인수의 주요 이유로 언급하기도 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대에서 90% 초반대 사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부진한 이유로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은행 예금 이자가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그러나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고 연방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점차 예금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고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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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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