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팀서 뛰지 못하다 예비명단 발탁…부진·부상에 결국 탈락

(파주=연합뉴스) 이청용이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기술은 타고났습니다. 저의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입니다."
지난달 14일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부른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의 이름은 논란을 낳았다.
소속팀 내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던 선수가 예비명단 단계이긴 하지만 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팀에 포함되면서 특혜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이청용에 대해 "메리트를 놓칠 수 없었다"고 필요성을 역설하며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불러들였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잘 아는 이청용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평가전을 통해 최종 명단에 들 수 있다는 자격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신 감독이 시험대에 올려봐야 할 선수가 많았던 만큼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선발 출전은 사실상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실전 감각의 공백은 쉽게 극복되지 않았다. 과거의 날카롭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4-4-2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으나 전술상에서 메리트가 있는지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예상 밖의 부상까지 찾아와 한 번의 시험 무대마저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온두라스전 전반과 후반에 한 차례씩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이청용은 결국 엉덩이 타박상으로 더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후반 10분 문선민(인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다리를 쩔뚝이며 경기장을 나서는 장면은 당분간 기억될 '국가대표 이청용'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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