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태로는 2014년보다 더 한 창피 당할 수도”

(전주=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조금 더 많은 승부욕과 책임감을 갖고 더 거칠게 해야한다"며 '자기반성'을 겸한 '쓴소리'를 했다.
손흥민은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4년 전 출정식(튀니지전 0-1 패) 결과를 반복한 것 같아서 아쉽다"며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제가 좀 더 잘해야 했는데 하는 책임감이 드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다. 다 개선해야 할 것 같다"며 "어떤 점을 보완할지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먼저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인 손흥민은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이 정도로는 끄떡없다"며 "이 상태로 가면 2014년만큼이나, 그보다 더한 창피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조금 더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명실상부 에이스이면서 온두라스전에선 주장 완장까지 찼던 손흥민은 묵직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그는 "조금 더 책임감을 느낀다. 경기장에 나가면 한발이라도 더 뛰고 싶고 모범도 보이고 싶다"며 "지고 있을 땐 짜증도 난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면서 누가 지고 있는데 실실 웃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한테 가끔 짜증나는 소리도 하고 경기장에서 냉정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잘 못하면 '다음 경기 잘하겠습니다' 그런 건 안 된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 나가면 공 하나로 싸우는 건데 개인싸움에서 져버리면 팀이 이길 수 없다"며 "참 아쉽다. 좀 더 많은 승부욕, 조금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도 많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다 보면 상대 선수들도 저를 '깔 수' 있고 이기려면 저도 선수들을 '까야' 한다"며 "그런 게 우리가 좀 부족한 것 같다. 저부터 개선돼야 하지만 선수들도 더 거칠게,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월드컵은 정말 무서운 곳이다. 선수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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