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개솔린 가격 때문에 운전자들 스트레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갤런 당 2달러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고 이제는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4달러를 넘어섰다. 수천만명이 자동차 여행을 떠난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지난해 연휴에 비해 무려 31%가 높았다. 식료품 값, 보험료, 렌트비 등 모든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줄이기도 힘든 개솔린 가격의 상승은 서민들의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수요이다. 경기가 풀리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개솔린 소비가 크게 늘었다. 올 메모리얼데이 여행자 수도 지난해보다 200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가 뜨거우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개솔린 가격 상승은 수요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 가파르다.
여기에는 원유가의 가파른 상승이 한 몫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산유국들과 러시아가 유가를 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원유생산량을 줄인 것도 개솔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이란 핵협상 파기로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더욱 출렁이고 있다.
개솔린 가격은 철저히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또 복잡한 국제정치 변수들이 얽혀있다. 오를 때는 마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정유사들의 꼼수도 작용한다. 지난 며칠 사이 원유가가 조금 떨어졌지만 이것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숨에 가격을 통제하거나 조절할 방법은 없다. 대통령도 어쩔 수 없는 게 개솔린 가격이다. 단 한 가지 연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비축유를 풀어 공급을 늘려주는 일뿐이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이란 사태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 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본격적인 여행철인 여름이 다가오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트럼프가 비축유를 풀고 원유생산국들이 유가안정을 위해 다시 생산량을 늘린다면 상승세가 조금은 누그러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유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은 개인으로선 통제 영역 밖의 일이다. 단 한 가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차량 운행을 줄이거나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운전습관을 고치는 것뿐이다. 급가속과 급정차는 연료소모를 초래하는 가장 나쁜 습관으로 꼽힌다. 주행 중 브레이크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과속이나 지나친 저속이 아닌 경제속도로만 달려도 연료효율성이 높아진다. 트렁크의 쓸데없는 짐들을 없애 차량 무게를 줄이고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지혜다.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오르자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통과돼 시행되고 있는 개솔린세 인상을 철회하기 위한 주민투표안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설사 투표에 부쳐진다 해도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우선은 운전습관 개선밖에 없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연료효율 운전수칙을 다시 상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짜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차제에 이를 평생습관으로 만들도록 노력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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