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강하게 몰아쳤던 ‘미투’(#MeToo·나도당했다) 운동이 이제는 하늘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항공사 승무원 10명 중 7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비행 중 성희롱을 당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사례는 극히 적을 뿐아니라 이마저도 아무런 조치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CNN 머니는 전미승무원협회(AFA)가 3,500명의 남녀 승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비행 중 승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AFA의 조사는 미국 내 29개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남녀 승무원 3,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실시됐으며 항공 승무원의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첫번째 조사다.
지난해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승무원은 약 1,200명에 달했다. 이중 68%가 3번 이상 언어적 성희롱을 당했으며, 5번 이상 당한 승무원도 1/3정도나 됐다.
승객들의 언어적 성희롱의 유형으로 성적 농담이나 성적 취향을 말하며 추근거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승무원들은 ‘불쾌하고 더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동반된 성희롱을 당한 승무원도 18%나 됐다. 이중 40%정도의 승무원들은 3번 이상 신체적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 성희롱의 경우 몸을 더듬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치는 행위가 일반적 형태이지만, 포옹이나 키스 심지어 성행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만 놓고 보면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성희롱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사회 문제임에 틀림없다. AFA 사라 넬슨 회장은 “성희롱은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소리없는 전염병”이라며 “승무원들이 그 대상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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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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