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훈 기자>
선천적 복수국적 개정 목소리 본국정부에 가감없이 전달
동포들의 눈높이에 맞는 민원 서비스 제공 최선
한인사회 체감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영사관 만들고 싶어
박효성(60) 뉴욕총영사가 지난 1일부로 부임 한 달을 맞았다. 2018년 새해 시작과 함께 임기에 돌입한 박 총영사는 지난 1개월여 동안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커네티컷, 델라웨어 등 관할지역 각계 한인단체들과의 상견례 등을 통해 소통의 물꼬를 트고, 교류를 확대해 가는 등 눈코뜰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가며 동포사회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박 총영사는 “임기동안 무엇보다 동포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동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총영사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정외과 출신인 박 총영사는 외무고시 15회로 입부한 후 북미통상과장, 자유무역협정 교섭국장, 캐나다 토론토 총영사관 영사, 체코대사관 참사관,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등을 지내고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루마니아 대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한 뒤 뉴욕총영사로 부임했다. 6일 맨하탄 뉴욕총영사 집무실에서 가진 취임 한 달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뉴욕 부임 한 달이 지났다. 소감은
▲우선 1980년대 후반 뉴욕총영사관 관할 외교부 연수생이었는데 32년의 세월을 돌아서 총영사로 다시 일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뉴욕 부임 한달간 동포들을 만나면서 느낀 소감은 뭐니해도 ‘한인 동포들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라는 것이다.
이민 1세대가 갖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존경받는 한인사회를 일구어온 족적이 생생히 느껴진다. 무한 저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한인사회가 한미 양국간 우호와 협력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동포들과 소통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동포 속으로, 동포와 함께’라는 늘 열린 자세로 특정한 구애를 받지 않고, 생생한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특히 각 지역의 한인회들은 물론 직능단체, 사회봉사, 노인, 문화, 정치력 신장 단체 등 한인사회의 발전과 단합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각종 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자주 만나 뵙고, 애로 사항과 희망 사항을 폭넓게 수렴해 뉴욕총영사관 운영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부임 직후 복사기 무료이용과 운영시간 확대, 안내데스크 상설 운영 등 민원실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민원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강구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민원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 가능한 부분부터 개선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만약 추가적인 행정직원 증원이나 예산 확보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외교부 본부에 건의를 해 개선 조치가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민원실 수수료 지불 수단으로 크레딧카드를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 등도 본부와 협의할 용의가 있다.
연 20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순회 영사 서비스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 원거리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데 힘쓰겠다.
-선천적 복수국적 개정 목소리가 한인사회에서 높은데.
▲선척적 복수국적 관련 동포들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공관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첫째는 2013년부터 국적이탈 문제가 동포사회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동포사회의 우려와 요구사항이 개진됐는데 총영사관에서 수차례에 걸쳐 보고를 한 바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 경로를 통해 동포사회의 입장을 전달하겠다. 또 현행제도하에서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
특히 국적이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언론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뉴욕한인회와 공동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적법 개정이 필요한데 정부와 정치권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본국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임기 중 추진하고 싶은 사안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는데 총영사관도 동포사회의 눈높이에서 동포의 안전과 권익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특히 사건사고 대응과 관련해서 뉴욕시경(NYPD)과 한인회, 한국학교, 주미한국상공회의소 등 주요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 두 번째는 한인 1.5세와 2세의 주류사회 진출 등 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차세대 리더십 강화 등을 위해 총영사관도 뒷받침할 예정이다.
동포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강화될수록 동포사회가 한미 우호관계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공관에서도 동포사회의 다각적인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셋째는 뉴욕이 세계적인 금융, 패션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와 한류 문화와 예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공공 외교를 펼쳐나가는 데 주력하겠다.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나.
▲뉴욕총영사라는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동포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한 총영사로 기억되고 평가받고 싶다.
■ 박효성 총영사 약력
▲1958년 출생
▲1981년 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1년 외무고시 합격, 외무부 입부
▲주캐나다 토론총영사관 영사
▲주자메이카대사관 1등 서기관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
▲북미통상과장
▲주 체코대사관 참사관
▲통상교섭본부장 보좌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국장
▲주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주 루마니아 대사
▲2017년 12월 뉴욕 총영사 부임
<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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