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2017년은 한마디로 경제호황을 누린 축복받은 해였다. 아마존을 비롯한 IT기업들의 일자리 창출로 타주에서 시애틀 지역으로 이주하는 전문 기술인력이 꼬리를 이었다. 시애틀 도심에 고층건물들이 계속 지어졌다. 결과적으로 시애틀의 집값이 폭등하고 교통난이 가중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컸지만 오랜 경제침체를 겪은 워싱턴주 전체적으로는 전례없이 밝은 해였다. 지난해 워싱턴주 10대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 주>
1. 부동산 가격 폭등
시애틀 지역의 집값이 14개월 연속 전국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 자리를 굳혔다. 지난 10월 시애틀 집값은 2016년 10월 대비 12.7%가 올랐다. 그 뒤를 라스베이거스(10.2%), 샌디에이고(8.1%), 샌프란시스코(7.7%), 덴버(7.2%)가 이으며 전국 5위권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집값이 끝없이 오르는 것 같지만 실상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올가을 13.5% 상승률로 정점을 찍은 이후 3개월간 상승률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추세와 달리 하락폭이 크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2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성추행 퇴진
올해 재선이 유력시 됐던 에드 머리 시애틀 전 시장이 30여년전 미성년자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달은 후 일부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끝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스캔들을 끝까지 부인했던 머리는 그의 조카가 1970년대 그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털어놓으면서 즉각 사임결정을 발표했다. 시애틀의 첫 게이 시장이었던 머리는 시애틀 조카의 폭로 이전에 이미 4명으로부터 성추행 비난을 받아 11월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직 퇴진은 거부해 왔었다.
3 제니 더컨 시장 당선
11월 시애틀 시장선거에서 연방검사 촐신인 제니 더컨 후보가 당선돼 91년만에 첫 여성시장이 탄생했다. 더컨은 이번 선거에서 61%를 득표, 경쟁자인 도시설계 전문가 캐리 문 후보를 제치고 시애틀의 25번째 시장, 첫번째 레즈비언 시장이 됐다. 더컨은 시애틀의 당면문제로 홈리스 위기, 교통난, 주택난 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간섭 배제를 꼽았다. 그녀는 “진보적 가치관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이번 선거가 보여줬다”며 “트럼프는 시애틀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4 급성장 아마존 ‘HQ2’ 캠페인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마존이 시애틀 외 지역에 ‘제2 본사(HQ2)’를 세우겠다고 밝힌 뒤 238개 도시가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 미국에서는 하와이ㆍ아칸소ㆍ노스다코타ㆍ사우스다코타ㆍ몬태나ㆍ버몬트 등 7개주를 제외한 43개주 도시가,.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등 10여개 도시가, 멕시코에서는 치와와, 이달고, 케레타로 3개 주가 유치경쟁에 동참했다. 워싱턴주에서도 벨뷰, 린우드, 알링턴/매리스빌, 아번, 바슬, 에버렛, 켄모어, 렌튼, 턱윌라 및 인디언 원주민 툴레일립 부족 등 10곳이 참여했다. 아마존은 내년 초에 제2본사 후보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5 운전중 휴대폰 사용 금지 강화
지난 7월부터 운전자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 자체를 사실상 금지하는 '운전중 핸드폰 완전금지법'이 시행됐다. 이 법안은 운전중 핸드폰을 귀에 대거나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것은 물론 소셜 미디어 접속이나 동영상 시청 등 일체 행위를 금지한다. 특히 경찰에 적발될 경우 종전과 달리 보험기록에 반영된다. 이 법안은 첫번째 위반자 벌금을 136달러로 정하고 위반사실을 보험사에 통보해 보험료를 인상토록 하는 등 벌칙을 대폭 강화했다. 두 번째 적발 땐 벌금이 245달러로 대폭 늘어나도록 돼 있다.
6 다운타운 터널 공사 완료
다운타운 알래스카 바이어덕트(고가도로)를 대체하는 지하터널 2마일 굴착 공사가 마침내 지난 4월 4일 끝났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터널공사는 일본제 세계최대 굴착기인 ‘버사’가 고장을 일으켜 장기간 중단됐었다. 워싱턴주 교통부는 2019년 3월 1일부터 징수될 통행료 책정 논의에 들어갔다. 야간과 주말에는 1달러, 주중 새벽 5~6시, 오전 9시~오후3시 및 오후 6~11시는 1.50달러, 오전 출근 시간대인 6~9시는 1.75달러, 가장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 퇴근 시간대인 3~6시에는 2.50달러를 징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7 시애틀 노숙자 문제 악화일로
시애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최대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노숙자 문제가 올해 시애틀시의 최대현안으로 떠올랐다. 연방도시주택개발부에 따르면 킹 카운티의 노숙자 수는 2017년 현재 1만 1,643명으로 전국에서 LA와 뉴욕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노숙자수는 지난 1년간 2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전역의 노숙자 수는 총 2만 1,112명을 헤아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2018년 한해에만 총 3,400만 달러의 예산을 30여개 노숙자 지원단체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8 무슬림 돕던 의인 2명 경전철서 피살
지난 5월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전철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보호해주려고 나선 승객 2명이 극우주의자의 칼에 찔려 숨지고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백인우월주의자인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35)은 히잡을 쓴 여자 승객과 그녀와 동행한 흑인여성에게 인종적, 종교적 욕설을 다른 승객들이 듣는데서 퍼부었다. 이를 제지하려뎐 탤리신 미르딘 냄카이 메시(23)와 리키 존 베스트(53)가 크리스천의 칼에 찔려 숨졌다. 다른 20대 청년도 그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은 건졌다. 크리스천은 범행 후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9. ‘미투’ 성폭력 고발 사태
헐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이 계기가 돼 전국적으로 봇물이 터진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가 날로 확산된 가운데 워싱턴주에서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성추행 고발사례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 더스틴 호프만, 정치인 앨 프랭켄, 코미디언 루이스 C.K., 방송인 맷 라우어, 찰리 로즈 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고발이 이어졌고 워싱턴주 의회에서도 브랜던 윌리엄스 전 의원과 짐 잭스 전의원, 맷 맨와일러 의원 등이 성추행에 연루돼 논란에 휩싸인 끝에 일부는 사임했다.
10. 앰트랙 열차 탈선
지난 18일 새벽 여객열차인 앰트랙이 타코마 남쪽 듀폰에서 탈선, 3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 열차는 오전 7시 40분께 I-5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마운트 로드 오버패스에서 탈선, 기관차를 비롯한 일부 동량이 오버패스 아래 I-5 남행차선을 달리던 대형 트럭 등 일부 차량을 덮쳤지만 그쪽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향하던 ‘앰트랙 501호’는 최근 I-5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려 타코마 앰트랙 역을 통과토록 새로 깔린 철로를 운행하다가 사고를 냈다. 연방당국은 탈선 원인을 일단 기관사 부주의로 인한 과속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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