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쇼트게임 순위 나쁜 장타자 잔슨, 대회당 상금은 최고
▶ 탑5 전원 롱게임 실력 뛰어나지만 쇼트게임은 격차 다양해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잔슨은 지난 시즌 출전 대회당 43만7,000달러의 상금을 쓸어 담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연합>
골프에서 가장 유명한 격언 가운데 하나가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다. 이 것만큼은 불변의 진리라고 확신하는 골퍼들이 많다. 특히 단 1타 차이에 거액이 오가는 프로 무대에서는 더욱 퍼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최근 골프닷컴이 분석한 PGA투어 최정상급 선수의 경기력은 그러나 이런 골프 상식과 차이를 드러냈다. 골프닷컴은 더스틴 잔슨, 조든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릭키 파울러(이상 미국), 그리고 히데키 마쓰야마(일본) 등 5명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6-17시즌 대회당 상금 순위를 매겼다. 상금 가성비 순위를 따져본 것이다.
이 결과 잔슨은 대회당 43만7,000달러를 벌어 1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왕에 올랐던 토머스는 대회당 39만7,000달러를 벌어 41만달러를 기록한 스피스에도 뒤지며 3위로 밀렸다. 이어 마쓰야마가 38만1,000달러로 파울러(29만달러)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회당 돈을 가장 많이 번 잔슨이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롱게임 부문에선 최상급이지만 쇼트게임과 퍼트는 썩 뛰어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샷링크가 계산해낸 잔슨의 드라이버는 PGA투어에서 으뜸이었다. 100야드 밖에서 그린에 볼을 올리는 능력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볼스트라이킹에서는 최강이라는 뜻이라고 골프닷컴은 풀이했다. 그러나 잔슨은 쇼트게임에서는 투어 전체에서 53위, 퍼트는 66위에 그쳤다.
스피스는 아이언샷에 강했다. 100야드 밖에서 그린에 볼을 올리는 능력에서는 투어 2위의 실력을 뽐냈다. 드라이버는 투어 37위로 썩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벌충했다. 특이한 점은 스피스가 투어에서 1위에 꼽힐 만큼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지만 장기인 퍼트는 27위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5승을 따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토머스 역시 롱게임에서 탁월했다. 드라이버(16위), 아이언샷(10위)가 말해주듯 티샷과 그린 공략에서 뛰어났다. 토머스는 그러나 퍼트 능력은 33위에 머물렀다. 다만 토머스의 쇼트게임은 랭킹 5위에 오를 만큼 수준급이었다.
세계랭킹 4위 마쓰야마는 그린에서는 형편없었지만 워낙 롱게임이 뛰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마쓰야마의 드라이버(10위), 아이언샷(5위)은 모두 PGA투어에서 최상급이었다. 그러나 그는 상대평가로 매긴 퍼트 실력은 PGA투어 최하위권인 160위까지 처졌다.
파울러는 최고의 그린 플레이 덕에 투어 최정상급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울러는 PGA투어에서 퍼트로 줄인 타수가 가장 많아 그린 플레이가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퍼트수가 투어 선수 평균보다 0.89타나 적었다. 파울러는 드라이버(22위), 아이언샷(20위), 쇼트게임(25위) 등 볼스트라이킹도 상위권이었지만 정상급 성적을 낸 원동력은 퍼트 솜씨였다.
이들 ‘빅5’ 가운데 지난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에 미치지 못한 선수는 스피스(295.6야드) 한명 뿐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SBS 골프 나상현 해설위원은 “현대 골프의 핵심은 멀리, 똑바로 날리는 드라이버샷이다. 멀리, 똑바로 볼을 보내는 선수는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기 마련이다. 드라이버는 이제 쇼가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결정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300야드를 날아가는 드라이버 티샷이나 1m 짜리 퍼트나 다같은 1타라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골퍼가 적지 않지만 기록을 뜯어보니 300야드를 날아가는 드라이버 티샷은 1m 짜리 퍼트보다 훨씬 돈벌이에 유리했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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