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비영리 단체를 찾아서①한인커뮤니티재단(KACF)
KACF의 윤경복(사진 오른쪽부터) 사무총장과 스티븐 양 이사장, 브래넌 강 프로그램 디렉 터가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 주류서 활약 한인 1.5세· 2세 전문인들 주축
15년간 65개 단체에 총 610만 달러 전달
한인사회 넘어 아시안커뮤니티 대표하는 비영리재단으로
이역만리 미국 땅에 이민 와 뿌리를 내리고 삶의 터전을 가꾸다 보면 선뜻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인사회 곳곳에는 어렵고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 활동을 펼치며 한인 이민사회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온 단체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장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봉사를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한인 비영리 단체들을 찾아 그 취지와 활동내용,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운영 노하우를전수해주는 비영리단체” 바로 한인커뮤니티재단(Korean American CommuntiyFoundation·KACF)을 두고일컫는 말이다.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한인 1.5세 및 2세 전문인들이 주축이 된 KACF는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2002년 탄생했다. 당시 조원일뉴욕총영사가 주선한 한인 1.5세 및 2세 전문인 모임에서 “한인커뮤니티에비영리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있는 재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누구나 하루 1달러씩 1년에 365달러를 비영리단체에 후원하자는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앞세운 KACF는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한인사회를 넘어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비영리재단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설립 2년째인 2003년 총 5개 단체에 6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했던KACF는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올해13개 단체에 70만 달러를 후원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지금까지 15년간총 281회에 걸쳐 65개 단체에 전달한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무려 6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윤경복 사무총장의 지휘 아래 브래넌 강 프로그램 디렉터, 크리스틴 오 개발 디렉터 등이 KACF의프로그램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스티븐 양 이사장을 중심으로10여명의 이사와 한인 2세 10여명으로 구성된 준이사회가 재단을 떠받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3년 전 한인 차세대들로 구성된 준이사회는 소셜 미디어와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한인커뮤니티와 비영리단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젊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KACF는 설립 당시 저소득·이민 가정, 노인, 복지, 여성 및 청소년 관련, 커뮤니티 봉사 등 각계 분야에서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와 도움을 주는 비영리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KACF는 수년 전부터는 단순히 지원금을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혜 비영리단체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시 비영리단체 컨설팅 전문기관인 ‘커뮤니티 리소스 익스체인지’(CRE) 소속의 전문가들을 한인 비영리단체에 파견해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웍샵 개최를 통해 일대일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웍샵에서는 이사회 구성과 운영부터 정부 지원금 신청 방법, 성공적인 연례만찬 개최 준비 등 비영리단체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운영 방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KACF가 고심하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한인사회의 기부 문화 확산이다. 가족과 같이 자신과 관련있는 사람이 아니면 재정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려는 한인들에게 커뮤니티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리고 누구나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는 일이다.
KACF는 이같은 일환으로 지난 6월 미 전국에서 자선가(Philanthropist)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을 초청해 커뮤니티내 ‘나눔’과 ‘실천’에 대해 토론하고 기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기빙 서밋’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윤경복 사무총장은 “한인 이민사회가 보다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다 체계적인 조직과 비전을 갖춘 비영리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KACF는 앞으로도 더욱더 비영리단체들에 대한 재정 지원 뿐 아니라 교육과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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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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