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전 세계의 안보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DC 지역의 1천여 개에 달하는 핵 방공호(Fallout Shelter)시설이 언론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시설들은 옛 소련과의 냉전시기가 극에 달하던 1960년대 초반부터 건설계획이 추진돼 1965년 1차로 DC 지역의 방공호 시설들이 지정됐다.
지역언론들은 옛 소련과의 냉전시대 전유물인 방공호를 통해 최근 북한의 핵 공격 위협 카드를 받은 미국사회가 느끼는 충격과 의미에 대해 알렸다. 연방의회가 지난 1965년 6월 제작한 ‘워싱턴 DC의 커뮤니티 쉘터 계획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DC에는 정부기관들과 지역 커뮤니티센터, 학교 등에 총 881개의 핵 방공호 시설이 지정됐었고 이후 DC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천여개가 증가했다.
보고서에서는 핵 공격 사이렌이 울릴 경우 시민들은 3-5분내 방공호 시설로 진입해 대량사상과 방사성 낙진을 피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당시 핵 방공호 시설로 지정된 건물들에는 노란 바탕의 핵시설 표지판이 지금까지도 표기돼있다.
50여년이 지난 핵 방공호 시설들을 찾아 유물과 기록을 찾는 아담 아이리시(디스트릭 폴아웃 프로젝트) 대표는 “당시 연방정부는 핵 공격으로 잠시라도 방사선 낙진에 노출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대대적인 공고를 통해 유사시 시민들의 안전처 확보에 힘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핵 공격 위협 속에서 미국 시민들은 수년간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일각에서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까지 아동관련 대량살상에 관한 직설적인 내용의 문구가 전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며 “전쟁의 공포와 위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는지, 미국인들이 겪었던 공포와 두려움을 알리려 현재도 방공호를 알리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리시 대표는 “DC의 핵 방공호시설들은 확실히 50여년전 당시의 긴장된 분위기를 잘 보전하는 기록물일 것”이라며 “또 다시 미국이 다시 직면하고 있는 핵 공격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인류가 그 무서움을 다시 깨닫고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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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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