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년 미국 은행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15일 차기 회장으로 엘리자베스 듀크(65·사진) 웰스파고 이사회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듀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지낸 인물로 내년 1월 1일부터 스티븐 생어(71)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웰스파고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NBC뉴스는 이번 웰스파고의 파격적인 경영진 개편은 지난해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유령계좌 스캔들’(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계좌를 개설한 사건) 이후의 위기 수습을 위한 조처로 풀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웰스파고 성명서는 엘리자베스의 애칭인 ‘벳시’로 불리는 듀크 회장 내정자가 “이사회를 이끌 적임자로 만장일치 선택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주주와 고객,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고의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듀크 회장 내정자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사회와 함께 일을 하면서 매끄러운 전환을 하도록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슬로안 CEO가 웰스파고를 좀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듀크는 2008~2013년 FRB 이사를 지냈다. 2015년 1월에 웰스파고 이사진에 합류한 뒤 지난해 10월 스텀프 전 회장이 사임할 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2004~2005년 미국은행가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초 생어 회장은 내년 중순쯤 퇴진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웰스파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류를 통해 “새로운 검토 결과 유령계좌 개설이 상당히 더 많을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퇴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NBC뉴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연방 금융당국은 웰스파고 직원들이 지난 2011년부터 자신들에게 할당된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들의 명의를 도용한 유령계좌 200여만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에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웰스파고는 유령계좌 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했던 스톡옵션의 일종인 ‘언베스티드 주식’(unvested stock, 스톡옵션의 일종) 4,100만달러를 환수하고, 관련 직원 5,000여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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