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200선까지 치솟으며 개인별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녀 중엔 누가 더 웃었을까. 20대와 60대 수익률은 누가 높을까.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240만 명의 최근 1년간 국내 주식 시장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0세 이상 투자자 수익률이 59%로 가장 높다. 그다음도 60대(50%)와 50대(47%)가 차지했다. 반면 20대와 30대 수익률은 31%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9월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도 흥미롭다. 60대 이상 여성(27%)이 1위에 올랐고, 50대 여성과 40대 여성(25%)이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24%)이 가장 낮았지만, 이마저도 남성 중 가장 높은 60대 이상 수익률(23%)보다 좋았다.
■ 여성이 남성보다 주식 투자에 능한 건 잘 아는 기업 주식(대형 우량주)만 매수하고, 한번 사면 가급적 팔지 않고 오래 가져가는 성향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의 매매 회전율은 남성의 절반도 안 된다.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열심히’ 사고파는 대신 묻어두고 진득하게 기다린 경우 수익이 높았다. 여기저기 그물 던지느라 부산 떨기보다 물속 길목에 어항을 넣어 두고 인내한 어부가 많은 물고기를 잡은 셈이다.
■ 젊은층보다 고령층 수익률이 높은 건 투자금이 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사는 식으로 분산 투자하고 목표 수익률도 낮게 잡는 식이다. 이런 안전한 운용이 더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 반면 20·30대는 투자금의 절대액이 작다. 몰빵과 고위험 고수익 유혹을 떨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투자는 한 번만 망해도 회복이 힘들다.
■ 60대 중반인 지인은 고령층 수익률이 높은 건 증권사 앱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도 내놨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주식을 팔지 못한 이가 최고 수익을 거둔 이야기도 전했다. 활황장에 지금이라도 뛰어드는 걸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게 반드시 최선이란 보장은 없다. 남편보다는 아내가, 아빠보다는 엄마가,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가 맡아 투자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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