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선 약 530만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다. 노년층의 인구가 젊은층에 비해 빨리 증가하는 것이 분명해 2050년대에는 알츠하이머 환자수가 1,38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경제적, 사회학적, 의학적 문제는 상상외로 엄청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란 인지능력의 저하로 인해 혼자서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하는데 기억력상실, 장소, 계절 밤낮에 대한 혼동 등의 심각한 증세를 갖게 된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알츠하이머병을 갖고 있고 치매는 알츠하이머의 주 증상이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대부분은 산발형으로 60세 이후에 발병한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산발형에 비해 드물게 나타나지만 그 가족 중 발병률이 높아 두 형제 중 한 사람 비율로 있게 되고 발병은 30세 전후부터 시작된다.
정상인의 두뇌무게는 1,350그램 이지만 필자의 환자통계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말기 땐 두뇌무게가 정상인 두뇌 무게에서 약 3분의 1일이 없어진 970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현미경학적인 소견으로는 신경세포의 손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두뇌 내 축적이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적은 알츠하이머병이 임상적으로 나타나기 15년에서 20년 전부터 두뇌에 축적되기 시작하고 그 축적 정도와 인지능력 감퇴와는 연관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이때까지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기 위한 면역학적인 임상실험은 모두 실패하여 타우단백질이나 다른 방향으로 연구를 앞으로 더 활발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받은 약들이 있기는 하지만 근소한 효과뿐이고 그 효과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학계에서 인정된 보호요소들을 열거하면, 교육받은 수준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낮아지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을 사귀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다. 신체적인 운동은 무슨 종류이든 치매에 대한 보호능력이 높고 일주일에 150분 정도로 권장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적기에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 서핑, 이중 언어구사 그리고 심도 있는 종교적 생활 등이 치매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의 한 부분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최근의 치매 발생률을 보면 고무적인 경향을 보인다. 미국, 영국,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 통계를 보면 치매 발병률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통계로 예를 들면 8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치매 발생률이 1989년엔 47.2%였으나 2013년에는 32%에 불과했다. 그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전반적인 교육열 향상 그리고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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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박사/예일대학교 신경병리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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