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에 페널티 슛아웃 승리… 2위로 꿈의 1부리그 승격
▶ 골리 달튼 신들린 선방쇼… 신상훈·스위프트 짜릿한 페널티샷

우크라이나를 꺾고 1부리그 승격이 확정 된 뒤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
‘키에프의 기적’이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세계 1부리그 진출의 기적을 이뤄냈다.

백지선(짐 백) 감독(오른쪽)과 박용수(리처드 박) 코치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연 합 >
백지선(50·미국명 짐 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디비전1 그룹A(2부리그) 최종전(5차전)에서 홈팀 우크라이나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 이어페널티 슛아웃까지 가는 혈투 끝에2-1(0-0, 1-1, 0-0, 0-0 <슛아웃> 1-0)로 승리했다. 한국은 슛아웃에서 골리 맷 달튼이 우크라이나의 첫 두 명의 페널티슈터의 샷을 모두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 속에 마이클 스위프트와 신상훈의 페널티샷 성공에 힘입어 드라마틱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로 승점 11을 확보, 오스트리아(4승1패·승점 12점)에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레벨의 16개국이 속한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3위 카자흐스탄(3승 1연장승 1패·승점 11점)과 승점이 같았으나 대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5-2로꺾은 덕에 승자승에서 앞서 2장뿐인1부리그 승격 티켓 중 하나를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5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서 미국,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호들을 상대로 꿈에 그리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날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5로 완패하면서 대회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한국은 이날 앞서 벌어진경기에서 오스트리아와 카자흐스탄이 모두 승리하면서 이날 우크라이나에 이기지 못하면 1부리그 승격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비록 앞선 4경기에서 전패했지만 세계랭킹(22위)이한국(23위)보다 높고 대회 최강팀 오스트리아에 0-1로 진 것을 포함, 모든 경기에서 1~2골차로 아쉽게 패한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이었다. 최종전에서 전패를 면해 홈팀의 자존심을지키기 위해 나선 우크라이나와 꿈의 1부리그 승격에 최후의 관문 돌파를 노리는 한국은 이날 출발부터 끝까지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한국은 이날 헝가리와 3차전에서상대 선수의 스틱에 맞아 골절상을입은 수비의 핵 에릭 리건이 전날 오스트리아전에 이어 또 다시 결장했으나 각각 어깨와 팔목을 다쳐 4차전에나서지 못한 박우상과 김원중이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11-6으로 앞서고도 우크라이나의 수문장 에두아르드 자하르첸코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2피리어드 들어 4분59초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우상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른 역습에나선 한국은 순간적으로 맞은 2대1기회에서 신상우가 내준 패스를 안진휘가 바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그동안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오던 골리 맷 달튼의 치명적인 실수로 바로 동점골을 내줬다. 달튼은 골대 뒤에서 퍽을 가지고패스할 곳을 찾다가 상대 선수에 퍽을 빼앗겼고, 결국 아쉬운 실점으로이어졌다.
이후 양팀은 한 골이면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치열한 격전을 이어갔으나 3피리어드에 이어 연장전에서도균형을 깨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3피리어드 파워플레이에서 수차례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문장 달튼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고 한국은연장전에서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골문을 위협했으나 자하르첸코의 철벽 방어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결국 승부는 축구의 승부차기에 해당하는 슛아웃으로 넘어갔다. 양팀에서 3명씩이 나서는 슛아웃에서 선공에 나선 한국은 마이크 스위프트가 깨끗한 샷으로 바로 리드를 잡았고 그 이후는 달튼이 책임졌다. 달튼은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와 두 번째슈터의 샷을 모두 막아냈고 한국은2번째 슈터 조민호의 샷이 막혔지만3번째 슈터로 나선 신상훈이 득점에 성공하며 그대로 승부를 끝냈다. 등록 선수 233명, 실업팀이 3팀뿐인 한국이 이뤄낸 역대급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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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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