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바야흐로 또다시 봄이 되었다. 한순간에 대기의 냉기를 사르는 따뜻한 한줄기 햇볕처럼, 얼어버린 마음을 녹여줄 관계의 봄도 기대하게 되는 때이다.
사랑의 어원에 관련한 몇몇 설과 추측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주장은 ‘생각의 양’이란 뜻의 “사량(思量)”이다. 생각이 머무는 곳에 관심과 사랑이 싹트고, 사랑하는 만큼 생각하게 되는 경험은 굳이 거창한 다짐 없이도 종종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고차원적 개념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생각’이라는 행동강령으로 넘어가게 되면, 덩달아 사랑의 실천이 조금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 역시 ‘생각의 양’이라는 풀이를 지지하게 되는 이유라면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를 고민할 시점이다. 그것이 사랑의 방향과 사랑의 종류(?)를 정하는 거라면 말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만을 하는 소극적 태도에서 사고의 내용과 강도를 고민하는 적극성을 갖겠다는 다짐 또한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의 일생은 날마다의 일상의 연속이다. 고로 일상의 생각이 삶에 끼칠 영향력은 거대할 수밖에 없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해설자인 타니모토 유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 48가지>란 최근 저서에서 “삼류는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이류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 일류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실행한다. 초일류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궁리한다”고 강조했다. ‘궁리’ 곧 ‘이리 저리 따져 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설령 타인의 이야기일지라도, 생각이 주는 발전적 이익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태생적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왕 하게 되는 행위라면 우리는 조금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열심과 의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싫은 생각을 할 때 우리의 몸이 반사적으로 보내는 불쾌한 반응도 반복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고 믿는다. 어떤 일이든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어느 정도는 익숙해질 수 있느니 말이다.
긍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킴에는 크게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생각의 절대적 지배권 아래 있다는 사실은,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사실로도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전적이고 긍정적 변화를 위한 부정적 생각 또한 가끔은 필요하다. 부정적이라기 보단 비판적 사고라는 말이 더 적절하겠다.
반복되는 실패와 실수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더 나아가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는 일을 그치고 싶다면, 습관처럼 차단하던 냉정한 숙고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 숙고의 과정에는 솔직한 자아성찰이 필수적이며,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또한 자연스럽게,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으로 발전되리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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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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