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저스, 샌디에고 떠나 56년 만에 LA 귀환, 올해부터 2년간 카슨 스텁헙센터서 홈경기
▶ LA, 다시 NFL 2팀 도시로 변신
차저스가 LA 이전을 발표하면서 홈구장인 샌디에고 퀄콤스테디엄은 이제 빈 채로 남게 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NFL팀이 없던 LA가 이젠 NFL팀 2개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 57년 전인 1960년 LA 차저스로 출발한 뒤 그 이듬해 샌디에고로 본거지를 이전해 지난 56년간 샌디에고 차저스로 활동한 구단이 다시 LA로 돌아와 올해부터 LA 차저스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LA에서 차저스는 올해부터 2년간 임시로 MLS(메이저리그 사커) LA 갤럭시의 홈구장인 카슨 스텁헙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2019년 시즌부터 현재 LA 램스가 잉글우드 지역에 건립하고 있는 새 스테디엄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차저스는 12일 팀 홈페이지에 올린 댄 스파노스 구단주의 공개서한을 통해 LA행 이전을 전격 발표했다. 스파노스 구단주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2017 NFL시즌부터 차저스를 LA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 56년간 우리의 홈이었던 샌디에고 팬들의 열정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야 한다.
LA 차저스로 대망의 새 시대를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LA는 정말 대단한 곳이다. 우리는 1960년 그곳에서 출발했고 항상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이 아직까지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다시 승리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필드 안에서만이 아니라 필드 밖에서도 커뮤니티의 리더이자 챔피언으로 LA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저스는 그동안 샌디에고에서 15년째 새로운 홈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로컬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동안 꾸준히 본거지 이전을 검토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선거에서 스테디엄 건립 지원안이 57%-43%로 부결되면서 더 이상 대안이 없다고 판단, 이날 전격적으로 LA 이전을 발표했다.
NFL은 이미 램스에게 세인트루이스로부터 LA 이전을 허락할 때 차저스에게도 LA 이전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는데 차저스가 이전 옵션을 행사하는 데드라인이 오는 17일이었다. 데드라인을 5일 남기고 이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차저스는 LA 이전으로 앞으로 10년간 총 5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본거지 이전비용을 리그에 지불해야한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통해 “본거지 이전은 팀과 커뮤니티에게 모두 고통스러운 일이고 특히 샌디에고 팬들에게 더욱 그렇다”면서 “지난 50년 이상 차저스를 성원해준 팬들에겐 큰 실망이지만 스파노스 패밀리는 샌디에고에 잔류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이전 결정 경위를 설명했다.
이 전격적인 뉴스에 대해 차저스의 전, 현 선수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차저스 출신 명예의 전당 멤버 댄 파우츠는 “처음엔 가짜 뉴스이길 바랬다”면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고 슬퍼했다. 현 차저스 선수들로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디펜시브 태클 코리 리짓은 “무엇보다도 쇼킹하다. 실제로 이렇게 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샌디에고에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젠 LA가 우리의 새 홈이 된 것 같다”고 충격을 표현했다.
샌디에고 팬들은 이날 차저스 이전 발표에 대해 충격과 함께 배신당한 아픔을 드러냈다. 많은 차저스 팬들은 이날 발표가 나온 뒤 차저스 헤드쿼터에 찾아와 분노를 표시했고 많은 팬들은 헤드쿼터 앞에 차저스의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을 쌓아놓고 “배신자 스파노스는 빨리 샌디에고를 떠나라”라고 외치는 등 분노를 터뜨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차저스 관련 기념품들을 모아 불태울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등장했다.
한편 차저스는 LA에서 다음 2년간 임시 홈구장으로 9만석 규모의 패사디나 로즈보울을 제쳐두고 수용인원이 3만석에 불과한 스텁헙센터를 선택한 결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차저스는 보통 NFL 구장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인 스텁헙센터에서 팬들에게 NFL 경기를 한결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새로운 분위기로 어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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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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