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하마드 알리, 아널드 파머 등 최고전설들 잇달아‘퇴장’
▶ 메이저리그 최고 영건 페르난데스는 불의의 사고로 요절

1965년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을 때 무하마드 알리.
무하마드 알리, 아놀드 파머, 고디 하우, 팻 서밋,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 올해 세상을 떠난 스포츠계의 ‘거인’들이다. AP통신은 22일 올해 세상을 떠난 스포츠계의 거목들을 돌아봤는데 이를 정리해 소개한다.
◎무하마드 알리(향년 74세)
올해 우리 곁을 떠나간 스포츠계의 거인 중 가장 먼저 소개된 스타는 알리다. 아직도 복싱하면 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복싱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 그대로 현란한 스피드와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펀치로 헤비급 챔피언에 3차례 오른 명복서다.
알리는 또 복서로서 발군의 기량은 물론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쇼맨십’도 겸비했다. 조 프레이저와의 3차례 대결은 이제 전설이 됐다. 절정기에 베트남전 징병 거부로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일생 인종차별에도 싸워야 했고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캐시어스 클레이였던 본명을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했다.
인종차별과 베트남전 반전 운동 등으로 멍들었던 시대 도화선 역할을 했던 그는 노후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하게 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리고 알리와 세상의 적대감은 조금씩 풀려갔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병마로 인해 떨리는 손으로 성화 점화자로 나서며 국가적 영웅이 됐다. 그는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란 말을 남겼다.
◎아널드 파머(향년 87세)
올해 세계 골프계는 ‘킹’ 파머를 떠나보냈다. 메이저대회서 7승, PGA투어 통산 62승을 거둔 파머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물론 갤러리와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모습으로 골프 최초의 ‘TV 스타’로 만들었다.
그는 언제나 관중과 TV 카메라를 몰고 다녔고, 골프클럽에서만 열리는 ‘그들만의 스포츠’ 골프를 ‘대중 스포츠’로 만드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일생동안 파머의 라이벌이던 잭 니클러스는 “파머는 골프의 왕이었고,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그를 칭송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아널드가 없었더라면 골프는 지금같은 인기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고디 하우(향년 88세)
하키황제 웨인 그레츠키의 우상이었던 그는 한마디로 ‘미스터 하키’였다. 그레츠키가 99번을 사용한 것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시절 9번을 달았던 하우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NHL에 합류한 하우는 통산 801골과 1,850포인트를 기록하며 레드윙스는 4차례 스탠리컵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6번이나 리그 MVP로 선정됐다.
◎팻 서밋(향년 64세)
여자 대학농구의 전설적 감독 팻 서밋도 올해 세상을 떠났다. 38년간 테네시대 여자농구를 이끈 서밋은 지난 2009년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통산 1,000승 고지에 올랐다. 그의 통산 1,098승은 지금까지도 미 대학농구 감독 최다승 기록이다.
여자농구를 지금의 단계로 올려놓은 주역인 서밋은 지난 2011년 8월 자신이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라는 충격적 사실을 공개했고 결국 병마와 싸운 끝에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났지만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고 지도자를 꼽을 때 팻 서밋의 이름은 빠질 수 없다.

2007년 매스터스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아널드 파머(왼쪽)과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난 9월 요트사고로 만 2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호세 페르난데스(향년 24세)
15세의 나이로 죽음을 각오하자 쿠바를 탈출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첫 손 꼽히는 최고의 영건 에이스로 떠올랐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9월 친구 2명과 함께 불의의 요트사고로 만 24세의 나이에 요절해 팬들을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4년간 빅리그에서 두 번이나 올스타로 뽑히며 38승17패의 성적을 남긴 그는 지난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그의 미래는 명예의 전당이 확실하다고 기대를 모았을 정도로 걸출한 투수였으나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는 “슬프게도 가장 밝은 빛이 가장 빨리 꺼지곤 한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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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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